편하지 않다고 하여 머물렀습니다
두렵다고 하여 멈췄습니다
부담된다고 하여 접었습니다
사랑이 힘든 이유는
언제나 내게서부터 오는 것이기에
부족함에 익숙해지기로 했습니다
보고싶을 때마다 담배를 피워 물었더니
이젠 담배를 피워 물 때마다 그리워집니다
그리울 때마다 술잔을 잡았더니
이제는 술잔을 잡을 때마다 얼굴이 떠오릅니다
만지고 싶을 때마다 노래를 불렀더니
느끼고 싶을 때마다 낙서를 했더니
못견디게 울고 싶을 때 마다 잠을 청했더니
노래를 부를 때도 낙서를 할 때도 잠을 잘 때도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하던 간에
항상 그녀는 내 안에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그녀는 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 060806. 불탄(李尙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