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아파옵니다
웃으려 했지만 눈물이 참지 못하고
내 눈이 젖어듭니다
안된다고 하는데도 자꾸만 기대게 되고
내 미련이 커져갑니다
잊으려 할수록 더욱 더 커져만 가고
그냥 보내달라 사랑이 말을 합니다
금새 또다시 올 거라고 보내달라 합니다
내가 원한 것이 아니었는데
내가 밀어낸 것이 절대로 아니었는데
서로가 포기한 것이 더더욱 아니었는데
메모지 한가득 쓰여진 글을 읽고나서야
어리기만 했던 내가 미워집니다
내가 이리 말해야 네가 마음을 접기 쉬울 거야
널 너무 사랑하니까
그래서 하는 말이야
사랑한다면 서로를 위해서 날 버려줘
빼곡하게 적힌 메모지 끝자락
눈물에 번진 글씨가 너무나도 서럽게 보입니다
날 보내지 말아줘
내 손을 끝내 놓지 말아줘
그냥 꼭 안아주기만 해
니가 아닌 사람에게로 가야 하는 지금에 와서야
너만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
네게 다시 돌아 가고 싶지만
거짓으로 사랑했던 내가 나를 용서 못해
그치만 넌 행복하겠다
죽을 때까지 너만 사랑할 내가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테니까
그냥 웃기로 했습니다
마지막까지도 결코 날 사랑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자기가 아플까 봐 자기만 편하자고
그렇게 지어낸 말뿐일 테니까요
오늘도 손에 쥐어진 메모지만이 나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 060807. 불탄(李尙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