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스쳐가네요
숨겨뒀던 사랑이 덩달아 흔들리고요
드러내지 못해 초조했던 마음을
이제라도 다시 이어야 할까 봐요
사랑이라 했나요
갈증난 입술 달작거리면서도
미처 소리내지 못한 그 부끄러움이
운명이라 했지요
이미 가져간 내 반쪽의 심장과
입맞춤에 녹아버린 나머지 반쪽의 조각들이
두 번을 고친 후에야 하나가 될 수 있었으니
오늘은 뒤늦은 고백이라도 해야 할까 봐요
사랑해요 잊지 않고 그대가 기억해주길
사랑해요 조급한 마음에 그대 지우지 않길
마침내 가까이
내 곁에 머물 사랑을 위해
- 120315. 불탄(李尙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