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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情恨), 겨울을 삼키고

 

 





가슴 속 멍울이 혓바늘로 시위하나 싶더니

아리는 살갗마다 아픔만 입혀놓고

 

누구더이까

간신히 잠재운 사금파리 그리움을

애써 불러내어 멍한 눈으로 만드신 님은

 

그처럼 자그마한 영혼의 떨림까지

바람이 그은 파문마냥 망가뜨리고

또 다시 이렇듯 먹빛 하늘 위에 날리신 님은

 

정한에 시름하는 빗줄기로 젖어드려니

초점도 맞추지 못한 눈만 힘없이 감기더이다

 

어디에도 감추지 못했던 마음 한 켠엔 

천리라도 만리라도 함께 하고픈

여울된 그림자가 안타까이 흐르더이다

 

- 070108. 불탄(李尙眞)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