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가슴으로 보여지는 세상이
내게 쥐여 준 것이라곤
아무런 가치가 없다
피같은 간절함으로 채워진 가슴이
지금껏 보아 온 세상이라곤
아무런 의미가 없다
미처 인식하지 못한 것들이
어느날 갑자기 존재감으로 다가오거나
세월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가 젖어들어 갈 때
난 그렇게 노랠 부른다
이미 서러운 것은 버릴 수 없을 만큼
인생의 무게에 채워지고
지난 과거의 시간에 버려질 뿐
피곤은 하지만 햇살처럼 머리가 맑다는 건
참으로 이상한 거다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걸 원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항상 소중한 사랑 하나 만큼은 잡고 싶을 뿐
차라리 구속이라도 당하고 싶다
남이 내게 주는 시선보다도
스스로 자신에게 던져야 할 환멸을 참을 수 없기에
그렇게 어느 시간동안
완전히 태울 열정보다 더 소중한 건
찾을 수 없다
그리운 것들이 많다
그리하여 밤을 세우는 동안에도
온전히 혼자로 몰입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게 추억을 사랑하는 확실한 방법인 게다
- 080216. 불탄(李尙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