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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소묘[人生素描]


















기억으로 돌아가는 낡은 사집첩에서
곰팡이 둥지 튼 시간을 긁어낸다
어쩌면 저리도 환하게 웃었는지
차라리 지금이 내 것이 아닌 것 처럼
혹시 시간이 주었던
겨울의 잔상이나 되는 것 처럼


스산한 겨울의 입김으로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연정으로
어둠
그 기인 장막에 속울음 삼키다
이내 사그라진다
그리도 기인 상념을
도심의 경적이 두 눈에 울린다


참으려 했던 치통의 아픔처럼
견딜 수 없는 내 젊음의 화려한 귀엣말
"삐이-익 삐익"
"논리에 오류가 발견 되었습니다"
인생이 기계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지금이 음악으로 녹아 내리고 있다


- 080506. 불탄(李尙眞)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