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박지원의 공세를 피하기 위한 박근혜의 선택은?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2. 6. 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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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연합뉴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순 없다?'
평소 말이 없기로 정평이 나있는 박근혜 前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국회 기자들에게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19대 국회의원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자진 사퇴를 하지 않으면 강제적으로라도 제명을 해야 되지 않겠냐는 발언이었지요.
자료 출처 - 한겨레 만평
지금껏 박근혜 前위원장은 야권, 특히나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의 공세에 밀려 잔뜩 웅크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 박근혜 前위원장이 이 같은 다소 강경발언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동안 있었던 새누리당 내부에서의 논의와 MB의 종북드립, 완벽한 집행부 장악을 통해 이룬 '새누리당의 私黨化' 효과가 있기 때문이란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는 쉽게 동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국회는 입법의 기관이지 결코 사법부의 권한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국회에서 '과반의석'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 개원과 맞물려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50:50의 국면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야권에서만 일방적으로 의석을 양보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러니 최소한 김형태·문대성 정도는 날려 보내면서 그 이상의 뭔가를 챙기고픈 마음이 굴뚝 같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종북이란 잣대로 개인의 사상을 검열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요, 개개인이 하나의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제명한다는 것 또한 국회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김형태·문대성의 경우에는 모두 범법의 의혹을 받는 자들이지만, 반면에 이석기·김재연의 경우에는 비례대표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통합진보당 내부의 절차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정을 삭히고 이성적으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과정을 들여다 보면 이석기·김재연에 대한 부정 행위를 입증해낸다는 것은 확실히 수월치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 통합진보당에서 이석기·김재연에게 사퇴를 압박하는 것은 진보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도덕성을 잃지 않고 대중적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자성의 노력이지 불법행위에 대한 응징오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오버 제스쳐라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前위원장은 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제명처리까지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게 된 걸까요?
자료 출처 - 한겨레신문 |
자료 출처 - 한국일보 |
거기에는 검찰의 통합진보당 서버 압수와 열람을 통해 어떤 확신을 갖게 되었거나, 신동욱씨 추가 기소 및 서향희 변호사 홍콩행과 같은 주변 정리, 강창희 국회의장 후보 선정으로 완성된 철옹성 같은 친박체계 확립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박지원 위원장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대해 즉각적인 독설과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어느 한 쪽이 심하게 상처를 입어야만 멈추게 될 싸움이겠지만, 또 한 편으로는 적당한 선에서 공세를 늦추고 표심얻기 모드로 전환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옛 군사정권시대로 회귀하는 듯한 작금의 새누리당을 보노라면, 친박에 속하지 않은 인물들 역시 표명하고 있는 우려의 목소리가 전국에서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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