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마당에 그 최종 목표가 '대통령 되기'라는 건 너무나도 당연할 것입니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처럼 본인이야 얼마든지 감추고 숨기더라도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그런 면에서 자의반타의반으로 박근혜 前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되려는 꿈만 꾸고,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길만 걸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박근혜 前위원장을 곁에서 보아왔던 전여옥 前의원의 입에서도 '대통령병 환자'라는 독설이 나왔을까 싶은 것도 이 때문이고요.
4.11 총선 이후 박근혜 前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사당화'에 올인을 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와 같은 행보는 야권은 물론이요, 여권에서도 비박계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특히나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등은 야권 인사들보다 더욱 더 강력하게 박근혜 前위원장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어쨌든 그들 비박 주자들의 주장은 개인의 사당화가 된 지금과 같은 새누리당 조직으로서는 절대로 정권재창출(이라고 쓰고 정권승계라고 읽습니다.)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인데요,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비롯하여 최고위원의 절대 다수가 친박계 인사일 뿐만 아니라 국회의장까지 5공인사 출신 친박(이라 쓰고 친 전두환이라 읽습니다.) 강창희 의원으로 내정했으니 그들 비박 주자들의 우려를 전혀 근거 없다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군대와 사회에서 개인이 가진 능력 이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줄서기라고 합니다. 하물며 정치권이나 관료조직임에야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러니 새누리당 내에서 성행하고 있는 극심한 '친박 줄서기'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모양입니다.
사진 출처 - 뉴시스
이미 총선공약실천 출범식장에서 박근혜 前위원장을 향해 공약실천을 다짐하는 서약서 제출까지 했으니 창피하고 자시고 할 까닭이 어디 있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남들과의 충성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과잉충성이 새누리당의 덕목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새누리당 대선후보경선에 나선 정몽준 의원도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와 함께 완전국민참여경선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박근혜 前위원장 한 분만 반대하고 있고, 또 그 분만이 결정할 수 있다"며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완전국민참여경선이 도입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어떻게 박근혜 前위원장을 압박하고 있을까요?
지난 6월 1일, 박지원 위원장은 국회에서 있었던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민간인 불법사찰이 처음 발각되자 '잘못되고 더러운 정치다. 철저하게 수사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져야 한다. 나도 피해자다"라고 얘기했다"며 "이것을 립서비스만 한 것인 지 오픈프라이머리와 함께 소신을 다시 한 번 묻는다"고 입을 뗐습니다.
이어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박근혜 근위대처럼, 박근혜 전 위원장이 뒤에서 조종하는데 따라서 움직이는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새누리당 내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오직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한 분이 반대를 하기 때문에 국회의 모든 의사가 무시되는 것 같다"고 압박을 가했지요.
여권의 비박 주자들과 제1야당이 공식적으로 박근혜 前위원장에게 완전국민참여경선에 대한 소신을 묻고 있으며, 조속히 도입할 것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물음과 압박에 이제는 박근혜 前위원장이 대답을 하고, 도입여부를 결정해야 할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