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견된 새누리당의 굴욕,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박근혜의 소신은?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2. 6. 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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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프라이머리와 과련, 김문수 지사와 정몽준 의원 측의 공동성명 발표장 모습 - 연합뉴스(2012.6.8.)
통합진보당의 내홍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라면 새누리당 지도부가 겪고 있는 불협화음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완전히 곪아버린 생채기와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도대체 왜 박근혜 前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는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니까요.
이미 역선택이니 뭐니 하는 정치공학적인 이유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보니 초점은 하나로 모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까지 공들여 마련했던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에 박근혜 前위원장 측이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의 발생을 꺼리는 까닭이겠지요.
나름대로 갖춰 온 '대통령으로서의 박근혜 이미지'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온 네거티브에 휘말리게 된다는 것은 박근혜 前위원장 측이라면 절대적으로 피해가고플 것입니다. 허나, 유리로 만든 성은 쉽게 깨질 수밖에 없다는 건 상식 이전의 기본적인 생각일 터이니 시쳇말로 떠도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경구를 박근혜 前위원장의 귓구녕에다 크게 들려주고픈 마음만 절실해집니다.
이미지 출처 - 서울신문
그래서일까요? 연일 박근혜 前위원장에게 완전국민참여경선제를 요구하고 나선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자들은 박근혜 前위원장이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적으로 경선관리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한 것에 대해 '경선 보이콧'이라는 강경대응책을 들고 나섰습니다.
정몽준 전 대표 대리인 안효대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측 김용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픈프라이머리 요구에서 단 하나의 후퇴도 없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기존 경선 룰 자체가 무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금의 사태 시정을 요구하며, 시정되지 않으면 경선 무산의 파국을 맞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들러리를 서는 의원 연찬회도 보이콧할 것”이라며 이날 천안에서 열린 19대 의원 연찬회에 불참했다. 정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도 불참했다. <경향신문>
어쩌면 정몽준 의원이야 말로 박근혜 前위원장을 정치인으로 끌어들인 장본인 중의 한 명일지도 모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박근혜 前위원장이 이회창 前한나라당 총재에 의해 정치권에 발을 담게 된 계기가 되는 시점과 장소에 장충국민학교 동기동창이기도 했던 정몽준 의원의 그림자가 꽤나 드리워져 있었으니까요.
그런 정몽준 의원이 어느 시점부터는 유난히 박근혜 前위원장에게 대립의 각을 세우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18대 대선을 겨냥한 사전 포석이었음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쨌든 정몽준 의원은 자신의 대권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트위터에 이런 얘기도 남겼습니다. “당 정책에 토달지 말라는데, 생생한 인생극장 없이 도덕교과서만 있는 정당에 활력이 있을까. 뻔한 시나리오 들고 흥행하겠다고 하니 참…”
여기에 더해 정몽준, 이재오, 김문수로 대변되는 비박 주자 3인방 중 1인인 이재오 의원도 트위터에 “(북한산 자락에 사는) 깜이 엄마가 내뱉는 말이 ‘도둑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고 한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는데요, 자칫 잘못하다간 김 빠진 대선후보 경선이 될 지 모르는 판국이다 보니 박근혜 前위원장의 시름이 깊어질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쯤 되면 박근혜 前위원장의 입장에서도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사전 차단에만 용을 쓸게 아니라 자신의 소신을 비박 주자들과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동감하고 있는 새누리당 내부 인사들에게 뚜렷히 밝히는 자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냥 귀찮다고 피하고, 네거티브(검증)와 관련된 새로운 변수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묵살해 버린다면 나중에 소탐대실의 한을 남기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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