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논란에 간첩까지 등장했던 박근혜 사당의 색깔론, 이 묘한 기류는 역풍?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2. 6. 1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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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프레시안
어차피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는다는 것은 대통령의 꿈을 꾸고 있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19대 국회가 시작된 현 시점이라면 대통령이 되기 위한 300개의 프리젠테이션 자료가 국회를 떠돌고 있을 테지요. 하지만 오는 12월에 있을 대선에서는 그 중 10여 개의 PT 자료만이 공개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오픈프라이머리'라는 골치 아픈 변수 때문에 서너 개의 PT자료가 사장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오늘의 이야기는 김용민의 그림마당(2012년 6월 11일)'으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향신문 만평 - 김용민의 그림마당. 2012. 6. 11.
어제와 오늘의 이틀 동안은 국가원수에서 이등병으로 강등된 전두환씨와 군 면제 대통령인 MB에게 완전히 대한민국이 농락당한 날이었습니다. 전두환씨는 청년장교를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했고, MB는 대한민국 검찰조직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개 로펌으로 추락시켰으니, 시쳇말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경우가 아닐런지요.
그런데 이 두 개의 사건은 정치권에 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슨 말씀인고 하니, 애시당초 절차적 민주주의에 흠결을 남긴 통합진보당의 쇄신과 관련된 문제를 놓고 MB에 이어 박근혜 前새누리당 비대위원장까지 나서는 바람에 전장이 급속히 확장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나아가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는 야권 전체에 대한 '색깔론 공세'와 더불어 급기야 '간첩'까지 등장케 하는 흥행성적을 올릴 수 있었고요.
이미지 - 뉴시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었나요? 전두환씨와 MB가 합작으로 만들어낸 이 한방의 '역풍' 때문에 그 좋던 시절 다 보내고 이제는 잔뜩 쪼그라드는 모양새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된 것 같습니다. 민주통합당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대표의 "정쟁보다는 정책을 통한 경쟁 촉구"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기다렸다는 듯이 "감명받았다"는 화답을 했던 것이나, MB의 내곡동 사저와 관련해 전원 무혐의 처리한 검찰수사를 놓고 "내 상식으로 의외의 결과", "국민적인 의혹을 해소하는 데 미진하다", 야당의 국정조사와 청문회 요구에 대해 "필요하다면 해야 될 것"이라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던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의 발언이나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박근혜 前위원장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워낙에 '침묵정치'로 일관하는 박근혜 前위원장인지라 쉽게 그 속내를 가늠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대선 출마 선언문 발표를 코앞에 두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려니와 '국가관 논란'에 대해 박근혜 前위원장 스스로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한 발 빼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박근혜 前위원장으로서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기분일 것 같기는 합니다. 왜냐 하면, 박근혜 前위원장의 멘토단으로 알려진 원로그룹 '7인회'가 군사정권시절의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고, 심지어 이들 중 한 명인 하나회 출신 강창희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일 정도로 극우적 세력을 곁에 두고 있으니 야권을 향한 '종북주의 논쟁"이나 '빨갱이 타령', '간첩출신 의원'보다 더 강경한 공세를 언제 또 불시에 이어갈지 모를 일이니까요.
이미지 - 뉴시스
만약 박근혜 前위원장이 이 같은 상황을 효과적으로 교통정리 못한다면 '십자가 밟기'에 이어 '전두환씨 육사 사열'을 두둔함으로써 심한 낭패를 겪고 있는 한기호 의원과 이러한 추태를 무마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정현 최고위원과 같은 제2, 제3의 인물이 새누리당에서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박근혜 前위원장의 입장에서는 굳이 자신에게도 불리한 싸움이 될 '국가관'이나 '사상검증'보다는 지금껏 줄기차게 강조해 왔던 '민생현안'으로 의제를 바꿀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는 생각입니다.
이참에 당 대표 선출까지 마친 민주통합당에게 바라는 것은 야권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강력한 연대권력 창출과 함께 '경제민주화'를 실현시킬 수 있는 '민생현안 관련 의제 선점'에 집중해달라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지금으로선 여·야 모두에게 '이념공세'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도진영을 아우르지 못하고선 절대로 어느 측도 대선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4.11 총선을 치르는 동안 보수진영은 이미 맥시멈으로 결집된 상태라 할 수 있으니 그 정도의 표심을 가늠하면 될 것입니다. 따라서 피로감만 유발하는 '이념공세'가 아닌 실제로 중도진영을 가져올 수 있는 현실적 맞춤전략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승리로 가는 길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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