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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이용 자주 하시나요?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1980년~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동수단으로서의 항공기는 매우 특별한 경우에만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기업 출장의 경우만 놓고 보더라도 미리 출장보고서를 작성해서 선결재를 득하지 않은 바에야 항공료를 청구하기란 그리 만만치 않았는데요, 또 그러한 처우 자체를 당연시했던 분위기가 팽배했었습니다.

허나 시대가 바뀌어 가면서 사회나 경제구조가 남보다 우월한 경쟁력을 요구하게 되었고, 그 무한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으로서 스피드를 강조하게 되었죠. 속도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개인이나 기업만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논리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의미일 겁니다.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 낸 일등 공신은 뭐니뭐니 해도 인터넷을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엄청난 빠르기와 확장력을 가진 인터넷이 지배하고 있어 하루라는 시간은 고사하고 한 시간 아니, 단 몇십 분만 늦게 얻은 정보는 이미 그 가치를 상실한 쓰레기가 되고 맙니다. 정보의 정확성과 공신력을 갖추면서도 스피드를 중시하기 때문이지요.

어찌되었건 속도를 중시하고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고려하는 기업이 많아짐에 따라 항공출장은 더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게 되었습니다. 쾌적하고 안락한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항공기 이용율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항공기를 주된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은 내용을 포스트에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사진출처 : flickr. 블로거-WexDub. 제목-easyJet Seat Pocket


위 이미지가 뭘까요? 네, 맞습니다. 항공기 좌석에 붙어있는 좌석 주머니(포켓)입니다. 그런데 많은 항공기 이용자들이 비행 도중에 시계나 MP3 플레이어 등을 이 좌석 주머니에 놓고 내린 후 나중에서야 분실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잃어버린 분실물 찾기가 무척이나 어렵다지요?

새로운 세기가 시작했던 지난 2000년 가을 무렵, 불탄은 전략본부장 신분으로 호주 멜버른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RMIT 대학교와의 업무제휴를 맺기 위해서였죠. 며칠 간의 일정을 통해 RMIT 대학교와의 MOU 체결도 잘 마무리하고 귀국하는 길이었는데, '아뿔사~!' 지금 생각해도 식은 땀이 흐를 수밖에 없는 사건 하나가 바로 그때 발생했으니......

당시 귀국길의 비행기 안에서 뒤척이던 불탄은 정말이지 피곤하고 힘든 상태였습니다. 13시간(정확한 비행시간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다만 시차가 있기 때문에 이리 빼고 저리 더하고 하면 대충 맞지 않을까요?)이 걸리는 장거리 비행과 함께 흡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불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건 억지로라도 잠을 청하는 정도였습니다. 두 번의 기내식을 먹고 나서야 어두컴컴한 서울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떨어져 있던 시간이 며칠 밖에 되지 않은 서울이 뭐이 그리 반갑다고 허둥지둥 비행기에서 내리려 했었는지.

결국 사고가 났습니다. 입국수속을 마친 후에야 호주 RMIT 대학교와의 MOU 관련 문건이 담긴 3.5인치 플로피디스켓을 비행기 좌석 주머니에 두고 내렸음을 알게 된 것이었죠. 귀신에 씌였는지 왜 그때 노트북을 꺼내 마무리까지 다 잘된 계약문건을 확인했을까 싶더랍니다. 이리저리 발만 동동굴릴 수밖에요.

나중에 RMIT 대학교 관계자에게 사정을 구하고 이메일로 관련 문건을 다시 받는 것으로 일단락 되긴 했습니다만......


사진출처 : flickr. 블로거-tmd. 제목-Mentos in the morning


불탄의 경우와 같은 난처한 경험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항공정보 파워블로그인 '마래바의 한가족'에서도 항공 좌석 주머니의 이용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관련 포스트 : 항공기 좌석 주머니 이용하지 마세요]

관련 글에 따르면, '기내에 있다 보면 몸에 지니고 있는 것들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손목시계나 MP3 플레이어를 다른 곳에 두고 싶어질 때가 있다.'면서 '아무 생각 없이 좌석 주머니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나중에 비행기에서 내릴 때 이런 사실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또한 승객이 다 내린 후 청소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비행기에 오르게 되는데, 이들은 좌석 주머니를 청소할 때 항공사 잡지나 안내문 이외의 것들은 모두 쓰레기로 처리한다는 내용과 함께 일부 미국 항공사는 승객들에게 좌석 주머니의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권유하는 경우까지 있다나요?

비슷한 경험을 했던 탓인지 불탄도 이에 대해 적잖은 공감을 하게 되는데요, 앞으로 항공기를 이용하는 분들께서도 항공 좌석 주머니에 대해서 만큼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by 불탄 090911]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