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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15해방이 있기 전 우리에게는 1919년 3.1독립운동의 역사의 물결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콜라독립815'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독립을 위한 뼈아픈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콜라독립815는 코카와 펩시의 아성을 깨고 토종 콜라를 일으켜 세우겠다며 태극기 휘날리던 브랜드입니다. 실제로도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점령하며 한때 대한민국 콜라시장 점유율을 14%까지 끌어올렸던 신화로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 세계를 지배하던 콜라 시장에서 대한민국만큼은 독립할 수 있다는 희망을 꿈꾸게 한 주인공이란 점에서도 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이 브랜드를 창조한 범양식품(주)는 2005년 파산했습니다.


여기서 자연스레 드는 의문 한 가지......


왜 콜라독립815는 채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져버렸을까?


그 이유는 그야말로 기본으로 돌아가 콜라의 ‘맛’에서 찾아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우리가 콜라독립815에 보낸 호응은 맛에 대한 지지가 아닌 애국심의 발로였을지도 모를 테니까요. 그럼 지금부터 범양식품이 진정한 독립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요인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보기로 하겠습니다.


본래 범양식품은 1973년 코카콜라 생산과 판매를 영남과 충청권에서 담당하다가 1998년 자체적으로 국산콜라 브랜드인 ‘콜라독립815’를 생산하게 됩니다. 이후 ‘콜라독립815’는 시장점유율이 14%에 육박하는 등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되지만 외국 음료업체가 물량공세와 판촉행사 등을 벌이며 대응하자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1998년에는 코카콜라와 결별하면서 1,0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일시에 퇴직하자 퇴직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동산 매각에 나섰지만 계속 지연되는 악재가 겹칩니다. 여기에 외환위기로 은행권 대출상환 요구가 거세지면서 계열사인 건영식품이 사채에 손을 댄 것이 가장 큰 화근이 되었습니다.

계열사 건영식품(주)가 2003년 10월 부도가 나면서 범양식품(주)도 연쇄부도를 맞아 화의신청, 취소, 항고, 재항고, 법정관리 등을 겪으며 끝내 파산하게 됩니다.


타산지석이라고 했습니다. 2009년 현재 독립에 뛰어들었으나 불황이라는 파고를 만나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