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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아시아뉴스통신



박근혜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식이 있었던 7월 10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 역시나 박사모 회원을 중심으로 한 노년층 지지자들의 축제로 끝났습니다. 홍사덕 의원이 왜 "55세 이상 5.5미터 이내 접근 금지"를 당부해야만 했는지 여실히 느껴볼 수 있었던 날이기도 했습니다.소통을 강조하며 함께 아우르려 했던 2030세대들은 박근혜 의원이 소망에 안타깝게도 <반값등록금>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시위성 행동으로 답을 했지만 말입니다.

남의 말 안듣고 내 말만 하는 것은 결코 '소통'이 아닌 '일방의 전달'이란 사실은 꼭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한 나라의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 바로 소통의 중요성일 것이고요. 하다못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또 효과적으로 소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만 하니까요.


이미지 - 뉴시스


그러니 박근혜 의원도 많은 이들 소통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표현이 이번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도 잘 나타났고요. 허나 세상살이가 제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박근혜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크고 작은 충돌들이 발생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소통을 강조하는 박근혜 의원 스스로도 자신이 갖고 있는 불통 이미지를 두고 "불통이 아닌 소신에 따른 것"으로 치부하고 나섰으니 소통하기 어렵다는 느낌과 함께 두텁고 높은 소통의 차단벽이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더랍니다. 정수장학회에 대한 참여정부 언급만 보더라도.

전달... 그렇습니다. 그렇게 박근혜 의원은 이날의 출마 선언식에서도 많은 메시지를 '소통'으로서가 아닌 '전달'로써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국민행복'이란 커다란 틀 속에 '경제민주화'.'일자리',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내용이 주가 되고 있었지요. 특이한 것은 국가보다는 국민 개개인의 행복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만큼 지금의 국민생활이 고단하고 힘겹다는 반증이요, 그런 사실 정도는 박근혜 의원도 뉴스나 보고를 통해 알고 있었다는 뜻일 겝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대통령의 꿈을 어떡해서든 이번 대선에서 이뤄 내겠다는 박근혜 의원의 '권력의지'에 있다 할 것입니다. "제가 간절히 바라왔던 것을 꼭 이루어 내고 싶다.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는 말에서는 캠프 슬로건이기도 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살짝 오버랩 되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으며, "모든 것을 나서서 이루겠다는 간절한 꿈,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자신을 던지는 것"이라는 부분에 가서는 대통령에 대한 확고한 '권력의지'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 - 뉴스1


이 같은 박근혜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을 두고 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은 요즘 유행하는 개그콘서트의 네가지 코너를 연상시키는 브리핑에 나섰습니다. 이른 바 '네 가지 없는' 허무주의 대선 출마 선언이었다는 말과 함께 "
듣기는 좋지만 공허하고 추상적인 말의 성찬"이었으며, "항로는 없고 항구만 있는, 화려한 포장지 속의 빈 상자"였다는 것입니다.

또한, 박근혜 의원의 불통정치에 대한 비판도 정성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어갔습니다. "
타임스퀘어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겠다고 하더니, 동원된 사람들 대부분이 박근혜 의원과 5.5미터 떨어져 있어야 할 분들"이었다며 전날 있었던 홍사덕 의원의 말을 비꼬기도 했습니다. 이어 "평일 오전의 출마선언에 청년들을 기대했다면, 이미 소통은 틀린 것"이라며 그에 대한 이유를 "방학 중에도 대학생들은 비싼 등록금 벌기 위해 알바를 뛰거나, 스펙 쌓기 위해 학원에 가 있는 현실을 ‘유신공주’께서는 모르시는 듯"하다며 콕 찝어내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경선 룰 변경 요구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자 새누리당 독재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불출마 선언을 한 정몽준의원과 이재오 의원의 예를 들며 거대 집권여당을 통째로 개인 사당화하고, 후보 간 협의도 묵살하는 사람은 소통과 협력, 협치를 말할 자격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내 말을 하고 있다고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다고 소통정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서도 아니 됩니다. 내가 하는 말이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있더라도, 국민을 위한 정책이 아무리 미래를 향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박근혜 의원만의 좋은 의도이거나 국민행복캠프만의 미래정책이라면 그 의미나 가치는 반감되거나 소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지 - 노컷뉴스


제대로 된 직언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조직이 지금의 새누리당이라면, 과연 그런 정당에서 만든 정책들이 국민을 향한다고 자신할 수 있겠습니까? 혹시나 박근혜 의원을 향한 정책들을 두고 국민을 위한다고 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의구심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박근혜 의원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당내 비주류 의원들과의 소통, 정부와의 소통, 야당과의 소통, 나아가 국민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손목에 붕대나 감는 한심한 이벤트 따위는 집어치우고서 말입니다. 왜냐고요? 박근혜 의원에게는 붕대투혼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국민이 보기에는 그 또한 불통의 상징이니까요.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