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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현영희 의원 홈페이지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에게는 메카톤급 충격이라 하기에 충분한 대형 악재가 터졌습니다. 4.11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공직자후보추천위원과 공천후보자(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이에 거액의 공천헌금이 오고갔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복수의 언론매체에 따르면, 공천헌금 비리에 연루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은 현기환 前의원이며, 공천후보자는 현재의 현영희 비례대표 의원이라고 하더랍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배포한 '공천헌금 제공 혐의로 국회의원과 공천심사위원 고발'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7월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비례대표후보자 공천과 관련하여 거액의 공천헌금을 수수하여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새누리당의 현역 국회의원과 공천심사위원 등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합니다. 고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당 소속 국회의원 관련

A씨는 제19대 총선에서 지역구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후 공천을 받지 못하자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위하여 3월 중순 같은 정당의 공천심사위원 D씨(제18대 국회의원)에게 3억 원의 공천헌금을 전달하고 3월 말 같은 당 E씨(제18대 국회의원)에게 2천만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하여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

또한 A씨는 정치자금 수입·지출에 관한 허위 회계보고, 자원봉사자에게 금품 제공, 선거구민에 대한 기부행위, 유사기관 설치·운영, 타인명의의 정치자금 기부 등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도 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고발조치와 더불어 A씨로부터 3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가 있는 □□당의 공천심사위원 D씨, A씨로부터 2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있는 E씨, A씨로부터 D씨와 E씨에게 공천헌금과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가 있는 E씨의 측근 F씨에 대하여 부가적으로 수사의뢰를 하였다.



여기에서의 □□당은 새누리당, A씨는 현영희 비례대표 의원, D씨는 현기환 前의원, E씨는 홍준표 前대표, F씨는 홍준표 前대표의 측근인 조 모씨임을 복수의 언론매체가 밝히고 있는데요, 결국 선관위에서는 
현영희 비례대표 의원을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 이어 현기환 前의원과 홍준표 前대표, 홍준표 前대표의 측근인 조 모씨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셈이 됩니다.

즉, 제19대 총선 당시 지역구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후 공천을 받지 못한 현영희 공천후보자는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위해 3월 중순 경 현기환 공천심사위원(제18대 국회의원)에게 3억 원의 공천헌금을 전달했고, 3월 말에는 홍준표 前대표에게도 2천만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으므로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정치자금 수입·지출에 관한 허위 회계보고, 자원봉사자에게 금품 제공, 선거구민에 대한 기부행위, 유사기관 설치·운영, 타인명의의 정치자금 기부 등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고요.

물론, 이 사건과 관련된 전·현직 의원들은 당연히 이와 같은 모든 상황을 전면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선관위에서나 검찰에서는 제보자의 진술 외 어떤 증거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기도 하려니와, 대선을 코앞에 시기라는 무게감 때문에라도 가벼이 행동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새누리당 지도부도 불똥확산을 방지하게 위해 무진장 애를 쓰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오전 8시부터 이 사건과 관련한 긴급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누구보다 먼저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 사건의 제보자를 두고 개인적 불만을 품은 측근임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불쾌', '인사에 불만을 품은 개인적인 음해', '근거 없는 의혹', '제보자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 '누군가의 정치적 목적'...... 이번 공천헌금 비리의혹에 관련된 인물들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보이고 있는 반응들입니다. 나아가 검찰의 조속한 수사촉구를 원하는 모양새도 함께 취하고 있고요.

어쨌든 중앙선관위는 공직선거의 후보자 추천과 관련한 금품 수수행위는 정당정치와 선거를 타락시켜 민주정치의 발전을 가로막는 중대한 범죄이므로 제19대 총선의 공소시효 만료일까지 철저히 조사하여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퍼뜩 떠오르는 생각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왜 자연스레 문대성을 떠올리게 하는 현기환 공천심사위원을 잘라내지 못했느냐는 것입니다.


이미지 - 뉴스1


그도 그럴 것이 동아일보가 보도한 뉴스에 따르면,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 역시 현기환 공천심사위원의 평소 행실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깊었으며, 강력한 경고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말이죠. [ 관련 기사 : 친박 공천헌금 의혹 당혹…박근혜 대권타격 우려 ]

관련 기사의 일부를 인용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산 출신인 현 전 의원이 공천 과정에서 부산 지역 공천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설과 함께, 공천 초반 `튀는' 행동을 많이 하면서 내부에서도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 현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서울 중구 후보로 거론되던 나경원 전 의원과 신은경 전 KBS 앵커에 대해 "둘 다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비토한 것이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천위원이었던 모 인사는 "현 전 의원이 공천위에서는 별 역할을 못했지만, 바깥에 나가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다닌 걸로 안다"면서 "자칫 돈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 워닝(경고)이 여러 군데에서 갔고, 심지어는 박 전 위원장을 통해 강력하게 경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어떻습니까? 이 뉴스를 보자면,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이번 사건과 같은 논란의 가능성이 매우 농후했음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은 현기환 공천심사위원을 홀대하지 않았고요.


이미지 - 폴리뉴스


허나, 지금에 이르러 하는 말이니 뒷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진정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깨끗한 정치와 쇄신을 정치행보의 모토로 삼았다고 한다면 아무리 현기환 공천심사위원이 친박계 인사라 할지라도 미리 선을 그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통큰 정치는 물론이요 내세울 만한 큰 인물이 없다는 것은 새누리당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일 테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꿈꾸는 인물이라면 주변을 정리하는데 게을리 해선 아니 될 것입니다. 물론, 이번 공천헌금 사건이 어느 개인의 앙심 때문에 발생한 사건으로 수사가 종결된다손 치더라도 유쾌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요, 만약 조금이나마 혐의가 인정되기라도 한다면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일 테지요.

어떤 결과로 이 사건이 종결되든지 간에, 사전에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단속하지 않았던 것은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 본인 일테니 누구를 원망하기 전에 스스로의 인물됨에 깊이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