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박근혜 생각] 4.11총선승리는 내 덕분, 공천장사는 모르쇠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2. 8. 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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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영남일보
지금 이 시간을 가장 달구고 있는 정치권의 핫 이슈는 아무래도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비리>라 할 것입니다. 뭐, 아무리 그렇더라도 어느 정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 왔거나, 언론매체 등를 통헤 꾸준히 뉴스를 들어 왔던 사람이라면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비리 정도는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공천헌금'이란 말은 정치를 모르는 일반인 불탄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말입니다. 언젠가 국회의원 출마시 40억 원을 쓰면 떨어지고 50억 원을 쓰면 당선된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른 바 '사락오당'이란 말로 통용되고 있다지요? 그것도 10년 전 쯤에 들었던 것 같으니 지금의 물가로 환산하자면 적어도 그 보다는 더 많이 쳐줘야 할 테지요. 다만, 이번 새누리당 공천헌금 비리와 관련해서 함께 보도된 선진당의 경우 '50억 원' 어쩌고 하는 걸 보면, 선거운동이다 뭐다 하며 이래저래 신경쓰지 않고 국회의원이 되려면 적어도 그 이상의 현금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는 셈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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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국회의원 연봉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일반적으로 국회의원의 한달 세비는 1,150만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연간으로 따지는 연봉으로 보자면 대략 1억3,800만 원 정도 되겠지요. 거기에 어떠 어떠한 상임위원장이라도 맡게 된다면 월 1,000만 원 정도의 경비를 보조 받을 수 있으며, 합법적으로 후원금(선거가 없는 해 1억5,000원까지, 선거가 있는 해 3억 원까지)을 모금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별도로 누릴 수 있는 특권도 200여 가지에 이른다지요?
허나, 국회의원 4년 임기 동안 거둬 들일 수 있는 순수 세비와 경비의 합이 현재 시점에서 투자한 금액보다 그리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굳이 경영이나 경제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의 개념까지 끌어오지 않더라도 말이죠. 결국, 내 주머니에서 나간 것 이상 뽑아낼 수 있는 방법이 나름대로 마련되어 있다는 뜻일 겝니다.
자! 엉뚱한 얘기는 이쯤에서 각설하고요,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인물 중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정치에 발을 담그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정치 초년생인 경우에는 당선이 유력시 되는 비례대표 후보를 선호하는 것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모든 정당이 '공천헌금'에서 지극히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지금 터져나온 새누리발 공천헌금 비리 의혹은 모든 이들에게 충격을 안기기에 충분합니다. 왜냐하면 4.11총선을 앞둔 시점에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었던 박근혜 의원은 '정치쇄신'을 선언하면서, 그에 대한 첫 단추로 '공천혁명'을 천명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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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당에서는 공천 관련해 어떤 불법도 있어선 안 됩니다. 만약 이런 일 발생하면 즉각 후보자격 박탈할 것입니다. 공천은 정치쇄신의 단초입니다. 첫 단추 잘못 꿰면 옷 잘 못입습니다. 깨끗한 공천 지원단 통해 적절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지금 공천위서 지역구 후보 중심으로 본격 심사 진행 중인데 비례대표 후보는 아직 심사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에서 마치 몇몇이 비례대표로 결정된 것 같이 보도돼 당내 국민 모두 혼란 주고 있습니다. - 2012. 2. 23.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
그런데 당시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공천과 관련, 친박근혜계의 대표적인 실세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현기환 공천심사위원이 '공천헌금' 비리 당사자로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니 참담할 수밖에요. 더군다나 현기환 공천심사위원과 홍준표 前대표에게 각각 3억 원과 2,000만 원을 건넨 인물 또한 친박계로 널리 알려져 있는 현영희 現비례대표 의원이니 그야말로 '멘붕'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어제까지의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은 너무나도 느긋해 보였습니다. 오죽했으면 불탄이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 너무나 태평스레 보이는 박근혜와 친박계'라는 제목의 글을 발행까지 했을까요. 헌데, 이 같은 태평스러움은 비박주자 4인방의 기자회견에 이은 '경선 보이콧 선언'(안상수 후보 제외)과 박근혜 의원에 대한 급격한 지지율 감소에 위기감을 느꼈는지 이날 오후부터는 아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천헌금' 의혹의 당사자인 현기환 前의원과 현영희 의원에게 새누리당 지도부가 탈당 권유를 취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현기완 前의원은 검찰의 수사준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발로 찾아가 조사를 받는 웃지 못할 촌극을 연출하면서, 탈당불가의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현영희 의원 역시 탈당불가의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에서 장황하게 설명했던 바와 같이 비례대표 의원이 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액션을 취했을 텐데, 이렇듯 허무하게 탈당으로 인한 국회의원의 직을 상실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이라 할지라도 탈당보다는 국회의원의 직을 이어갈 수 있는 출당 당하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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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새누리당은 김영우 대변인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액션을 취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음을 어필하고 나섰습니다. '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한 책음을 누군가는 져야 하기 때문에 제1사무부총장을 지낸 바 있는 김영우 대변인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나요? 아울러 간접적으로나마 비박주자 4인방의 황우여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도 수용해야 함을 비치기도 했고요.
하지만 박근혜 의원과 국민행복캠프,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금도 여전히 '대통령의 꿈'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모양입니다. 눈앞에 있어 손만 뻗으면 잡힐 것 같은 그 신기루 같은 '대통령의 꿈'에서 말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한 이번 '공천헌금' 비리 의혹의 제보자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고 한다면, 이는 야당과 비박주자들이 비난하는 것처럼 국민의 대표자이자 독립적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직을 현금으로 사고팔았다는 얘기가 되는 셈입니다. 헌데, 해당 비리 당사자의 탈당이나 대변인의 사퇴 정도로 "할 만큼 다 했다"며 어물쩍 넘어가려 하다니요.
오늘도 박근혜 의원은 '공천헌금' 비리 의혹에 대한 최고 책임자로서의 입장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경선 관련 일정만 나홀로 묵묵히 진행하고 있다는데요, 마지막으로 이러한 박근혜 의원에게 아래에 있는 민주당 김영근 부대변인의 논평 중 일부를 꼭 들려주고 싶은 오늘입니다.
문제는 박근혜 의원이 4.11 총선 결과는 자신으로 공으로 돌리고, 자신 주변인사들의 공천장사에 대해선 남의 얘기하듯 하고 있다. 비겁한 일이다. 허물을 자신에게 돌려야 리더십이 생긴다는 너무 평범한 얘기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박근혜 의원이 아닌가. 이러고도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다는 말인가. 국민 분노를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