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보고 있다는 국민과 꿈이 이뤄진다는 나라는 대체 뭘까?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2. 8. 7. 18:00
반응형
이미지 - 한겨레신문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은 치열함도, 감동도 없이 하나마나한 '박근혜 추대식'으로 귀결되어 가는 모양새입니다. 공천헌금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박근혜 의원을 비롯한 경선 후보자들 모두는 부끄러움을 못느끼고 있나 봅니다.
박근혜 의원은 이미 MB의 유체이탈화법을 뛰어 넘는 수준의 신공을 발휘하며 자신과의 관련성을 차단하고 있으며, 비박주자 4인방 역시 황우여 대표체제를 무너뜨리는 용도로만 활용하고 있습니다. 도무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은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고 있으니 참담할 따름입니다. 런던에서 들려오는 우리나라 올림픽 대표선수들의 감동 드라마 덕분에 찌는 듯한 지금의 폭염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입니다.
정말이지 하루에도 몇 번씩 치솟는 분노 게이지 때문에 정치에 대한 관심을 접고 싶은 마음이 굴뚝입니다. 허나, 어쩌면 이런 상황을 기대하는 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는 세력의 노림수일 것 같다는 생각에 오는 12월 19일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기대와 관심의 끈을 놓지 않으리라 다짐해 봅니다.
이미지 - CNBNEWS
박근혜 의원과 국민행복캠프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반드시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했습니다. 허나, 4.11총선을 승리로 이끈 박근혜 의원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여기에서 말하는 국민은 불탄을 포함한 대다수의 국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 꿈 역시 대다수의 국민이 갈망하는 꿈은 아닌 것 같고요. 소위 말하는 선택된 자들의, 친박세력만으로 이뤄진 국민이요, 그렇게 구성된 국민들이 꾸고 있는 꿈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최근 불거진, 그리고 지금 한창 현재진행형으로 대한민국을 들끓게 하고 있는 공천헌금만 놓고 봐도 그렇습니다. 사건 발생 5일이 지나서야 박근혜 의원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공천헌금 비리 의혹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이는 아주 중대한 범죄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했더랍니다. 그러면서도 지금껏 친박계의 입을 통해 언론에 흘렸던 'MB 정부 청와대 기획설', '박지원 배후설'. '선관위 유출설'의 여지는 여전히 남겨둔 듯한 모양새이고요.
허나, 박근혜 의원의 입장 발표에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국민만 바라보는 행보라기 보다는 대통령의 자리만 보고 가겠다는 포스를 너무나도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도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며 오직 박근혜 의원의 대권가도에만 집착하고 있으니 지금껏 목이 터져라 부르짖었던 쇄신의 모습은 마치 약에 쓰려는 개똥이라도 되는 양 도저히 찾아볼 방법이 없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나타난 정황만으로 현영희 의원에 대한 혐의는 충분히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 지도부는 '선출당조치 후복당추진'의 구태를 답습하고 있으니 야당에서도 그러한 것이 바로 '박근혜식 정치'라며 비꼴 수 있는 것이겠죠.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를 연상케 하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모습은 이번 공천헌금 비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관련된 사람 개인의 비리 차원에서 끝내야지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에게로 그에 대한 책임을 확대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입장에서도 잘 드러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 민중의 소리
박근혜 의원이 대선출마선언문을 읽는 장소에서 젊은 대학생들은 반값등록금 촉구 시위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그에 대한 뚜렷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생을 최우선 가치로 선언했던 박근혜 의원을 향해 어제도 폭염 속 광화문광장에서는 젊은 학생들이 물었습니다. 학생인권과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등과 같은 교육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요.
역시나 이와 같은 공식적인 물음에 박근혜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경선후보 김문수 경기지사, 임태희 前대통령실장은 아직도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인권, 청소년 정치 참여, 무상급식 등과 같은 20여 개의 간단한 질문이었는데도 말입니다. 한 나라를 통치하겠다고 대선에 나온 정치지도자라고 한다면, 이제는 그에 대한 답을 분명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정말로 박근혜 의원이 생각하는 국민은 누구인지, 박근혜 의원이 꿈꾸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지 한창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유권자의 마음을 절대로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