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손수조, 이것이 바로 박근혜식 이미지 정치의 실체?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2. 8. 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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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노컷뉴스
새누리당 공천헌금 사태, 가히 <현영희 게이트>라는 표현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지난 4.11총선 당시 공천에 힘깨나 썼던 친박계 의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납작 엎드린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고 있노라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기도 합니다.
새누리당 현기환 前의원과 홍준표 前대표로부터 출발한 공천헌금 비리 의혹 태풍은 이정현 최고위원과 현경대 前의원을 휩쓸더니 이제는 손수조에까지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얼마나 더 크게 확장해 나갈지, 최종 종착지는 어디가 될지 지금으로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특히나 오늘 알려진 손수조라는 존재는 '3,000만 원으로 선거뽀개기'라는 총선 공약을 통해 새누리당이 전략적으로 내세운 이미지 정치의 상징이었으니 결코 가벼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손수조에게 건넨 현영희 의원의 공천헌금이 문제가 되는 걸까요?
이미지 - 미디어스
손수조는 새누리당 중앙에서 기획한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돈 선거를 혁파하겠다는 새누리당이 전략적으로 만든 이미지라는 것입니다. '3000만 원으로 선거뽀개기'란 총선공약이 이를 잘 대변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선거 초기부터 손수조는 여러 가지 허점과 의혹을 드러내며 스스로의 공약이 헛된 것이었음을 증명하지 않았습니까? 대표적인 것이 자신의 총선공약이기도 했던 3,000만 원 한도를 버리고 후원금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게다가 처음 약속한 3,000만 원의 출처도 자신이 살던 원룸 전세보증금이 아니었음이 밝혀지기도 했었고요.
이번에도 손수조가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공헌헌금을 받아 쓴 사실을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습니다. 현영희 의원이 손수조 선거운동을 했던 자원봉사자 9명에게 85만 원을 건넸으며, 손수조 캠프에는 유니폼 대금 명목으로 50만 원을 건냈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원봉사자에게 금품을 제공할 수 없게 한 선거법에도 배치되는 행동이니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는 사안입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은혜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혐의가 사실이라면 4.11총선 당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개혁공천의 아이콘인 손수조 전 후보는 신선한 젊은 청년의 이미지 뒤로 구시대의 '지원받기, 손벌리기'를 자행한 것이 된다"면서 "결과적으로 손수조 전 후보는 '맑은 정치'를 배우지 못하고 원칙과 법을 무시하는 새누리당의 '낡은 정치'를 배운 셈"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어제 있었던 경선토론회에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박근혜 의원을 향해 물었습니다. "현영희 의원 사례뿐 아니라 새누리당 공천에 공천 비리 잡음 많은데 혹시 박근혜 후보 들어봤는지,,,"라고요. 몇 번이나 답변을 회피했지만, 계속해서 추궁하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질문에 결국 박근혜 의원은 "네. 들어봤습니다"는 답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은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서 박근혜 의원에 대한 '피해자 코스프레'에 광분하고 있으니 가슴이 답~답~해 옵니다. 게다가 이번 공천헌금 파문이 개인비리에 국한된 것임을 분명히 하는 것을 보면 그 어떤 상식도,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는 듯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요.
이미지 - 내일신문
그러고 보면 차라리 손수조가 피해자라는 말에 설득력이 더 있을 것 같습니다. 박근혜 의원과 비대위가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인물됨을 깎아내리기 위해 부산의 민심과는 상관없이 내세웠던 이가 바로 손수조일 테니 말입니다. 그런 어설픈 선거전략을 내놓고 저희끼리는 좋다고 키득대며 박수까지 쳤을 테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산의 지식인들로 하여금 <문재인 지지선언>에 나서게 만든 것도 사실이지 싶습니다.
그러니, 이래저래 온갖 혜택을 받으며 박근혜 의원의 충실한 아바타 노릇을 했던 손수조의 역할도 이번 현영희 게이트(공천헌금)를 마지막으로 용도폐기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한때는 박근혜 의원이 감싸는 모습에 현영희 의원을 비롯한 부산지역 친박인사들 역시 아낌 없이 지원을 했을 텐데 말입니다.
어쨌든 '3,000만 원 선거뽀개기'는 4.11총선을 완주를 못하고 손수조 스스로가 뽀개버린 공약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현영희 의원의 공천헌금 연루자에 손수조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정황들을 놓고 본다면, 손수조의 총선비용 역시 여타 후보자들과의 차별화를 내세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비대위가 중앙에서 힘을 실어주고, 지역에서는 친박인사들이 이렇듯 여러 가지 형태로 도와줬을 테니까요.
어쩌면 앞에서는 쇄신을 내세우지만 뒤에서는 대통령 되는 것에만 몰입하고 있는 이런 모습이 박근혜식 이미지 정치의 실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