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득표율(85.9%) 기록한 박근혜의 착각, 난감과 참담 사이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2. 8. 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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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스포츠서울
역대 최저의 경선 투표율(41.2%)에 역대 최대의 득표율(85.9%), 박근혜 의원이 집권 여당의 18대 대선후보가 되면서 받은 성적표입니다. 하나마나한 경선이었기에 친박계 당원과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만의 축제로 끝난 것입니다. 박근혜 후보의 국민행복캠프와 새누리당 지도부로서는 이제부터가 진짜 대선행보가 시작되는 셈입니다. 민주통합당에서 대선후보를 내는 9월 23일까지는 근 한달여의 시간이 남아 있으니 다소 여유로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미 박근혜 후보의 국민행복캠프에서는 새로움과 젊음, 그리고 변화의 이미지를 통해 18대 대선경쟁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굳이 "박근혜가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가 바뀐다"는 국민행복캠프 최경환 총괄본부장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박근혜 후보의 이름에서 따온 '바꾸네'와 '바뀌네'를 혼용함으로써 구태와 낡음, 불통의 이미지를 극복하겠다는 뜻인데요, 오늘 있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후보가 후보수락연설을 통해 밝힐 내용에도 이 같은 의도는 분명히 녹아있으리란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박근혜 후보가 강조할 몇 가지 정책 또는 노선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2040세대 및 수도권 유권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박근혜의 착각
이미지 - 아시아투데이
어제 박근혜 후보는 2040세대와 수도권의 지지를 끌어낼 방안으로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가고,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그분들한테도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미 어떤 형태로든 이들 계층을 공략할 준비가 되어 있거나 한창 준비 중에 있다는 뜻일 텐데요, 과연 그리 될까요?
무엇보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박근혜 후보의 마음이 진실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손목에 감싼 붕대가 이번에도 통하리라 생각하는 것인지, 교감 없는 단순한 청취로 소통이 되는 것인지, 되묻고 싶어지더랍니다. 혹시 국민행복캠프나 새누리당 지도부, 박근혜 후보의 착각은 아닐런지요?
4.11총선을 통해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에서 내걸었던 각종 민생과 복지에 관한 공약은 지금에 이르러선 하나같이 모두 유야무야 되어 있는 형편입니다. 특히, 박근혜 후보가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대선출마선언문을 발표하고 있을 때, 출마선언식장 한켠에서는 젊은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촉구 시위가 벌여졌습니다. 0~2세 보육료 지원정책 역시 제대로 된 대책마련 없이 강행했던 탓에 소멸될 위기를 맞고 있는 형편이고요. 또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빚내서 집 사라는 무책임한 정책까지 아주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으니 답답해 미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지요.
일자리, 결혼과 주택, 출산과 보육은 2040세대의 공통된 관심사입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고민거리이기도 하고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통찰 없이 2040세대나 수도권 유권자의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밖에요.
MB정부와의 선긋기와 보수대연합은 내부분열의 바로미터
이미지 - 노컷뉴스
새누리당 지도부와 국민행복캠프에서도 여러가지 주문을 박근혜 후보에게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 중에서도 MB정권에 대한 확실한 선긋기와 보수대연합을 통한 외연확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고요.
확실히 MB는 누구도 당해낼 수 없는 '유체이탈화법' 신공을 발휘하며 지금까지 정권을 지켜왔습니다. 이에 반해 박근혜 후보에게는 무적의 절대신공인 '편의적 원칙주의'로 일가를 이루었지요. 이 두 신공의 공통점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경지를 다른 정공법과는 달리 쉽게 이르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고 하니, 스스로의 말과 행동에 취함으로써 다른 이들의 목소리에는 절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되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니까요.
이렇듯 절대의 무적신공을 보유한 두 절대자가 만약에라도 충돌을 하게 된다는 것은 분명히 경천동지할 일입니다. 따라서 MB의 실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크게 내며 MB와의 선긋기를 명확히 하겠다는 건 일종의 연출이요, 잘 기획된 쇼일 뿐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수없이 자행된 MB의 실정과 18대 국회의 날치기 행태에 <암묵적 동조와 적극적 가담>을 반복해 온 입장에서 그게 어디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이미 '이명박근혜'라는 말로 MB와 박근혜 후보,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한몸이라는 사실을 잘 설명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한창 진행중인 '만사兄통' 이상득 前의원에 대한 공판 결과에도 많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더랍니다.
여기에 '보수대연합'이란 카드는 당내 분열의 가중뿐만 아니라 가속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박근혜 대세론'에 취해 벌써부터 집권 이후의 권력싸움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게 바로 친박진영일진대, 과연 자신의 밥그릇을 외부 인사들에게 곱게 내줄 수 있을까요? 박근혜 후보의 '100% 대한민국'이란 말이 너무나도 공허하고 허허롭게 들리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