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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연합뉴스


민주당이 박근혜 후보의 깜짝 행보에 우왕좌왕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뜬금없이 노무현 前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보수진영에게 있어 노무현 前대통령은 정권재창출을 이뤄내기 위한 다목적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후보만 놓고 보더라도 지난 2007년에 있었던 노무현 前대통령의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 제안에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비난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환생경제'라는 연극을 관람할 때는 노무현 前대통령을 빗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에 호응하며 박수까지 쳤던 박근혜 후보를 우리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 서울경제


박근혜 후보와 노무현 前대통령은 살아온 환경뿐만 아니라 역사관, 사상, 철학 등 모든 부문에 있어 물과 기름과도 같이 절대로 섞일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시작점은 노무현 前대통령이 걸었던 '박정희 정권의 배척'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 前대통령의 '친일반민족행위특별법개정'이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박정희 정권과 직·간접적 관련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사학법개정'이나 '국가보안법폐지'를 놓고 벌인 노무현 前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의 대립은 너무나 치열했었고요.

그런 박근혜 후보가 노무현 前대통령의 묘소에 참배를 하고 나섰습니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정치적 쇼'라느니, '이벤트성 요식행위'라 규정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문재인 상임고문보다 더 위협적인 경쟁자인 안철수 원장을 의식했기 때문에 나온 정치행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친노·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을 안철수 원장에게서 떼어놓아야 할 필요성이 있을 테니까요. 즉, 문재인 상임고문과의 1:1 대결구도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하지만 민주당 측에서도 이러한
박근혜 후보의 노림수 정치를 벤치마킹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박정희 동상에 분향이라도 해서 보수진영에 어필하라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국민행복캠프가 예측하지 못한 허를 계속해서 파고 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는 9월 23일에 선출될 민주당 대선후보라면 꼭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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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근혜 후보가 '참 나쁜 대통령'을 참배하면서도 아무런 입장 표현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많은 의미가 숨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보수진영의 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요, 괜한 말 한 마디로 인해 의도치 않은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는 것도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니 사진빨 잘 받는 각도에서 참배하는 모습만 잘 연출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입니다. 이후의 처리는 나팔수로서의 언론매체와 방송매체가 잘 알아서 해낼 테니까요.

무섭도록 치밀한 박근혜 후보의 대권행보입니다. 하지만, 진정성 없는 행동의 파급력은 기대했던 것에 훨씬 못미치는 법입니다. 지금의 말과 행동이 마음을 움직인다기 보다는 지금껏 보여왔던 삶이나 시간의 더께가 입혀놓은 이미지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박근혜 후보가 '참 나쁜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숨은 속내 역시 조만간 드러나리라 믿습니다. 많은 비가 내린 탓인지 오늘따라 '참 나쁜 대통령'이 그립기만 합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