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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시사서울



집권 여당(새누리당)과  보수진영에서 보이고 있는 정권재창출에 대한 탐욕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눈물겹다 못해 애처로울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뭐, 박근혜 후보를 통해 그들도 앞으로의 모든 정치지형도까지 바꿔야 할 판이니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허니, 박근혜 후보까지도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열심히 희망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거겠죠.

최근 들어 박근혜 후보와 국민행복캠프에서는 변화와 젊음, 그리고 소통을 강조하며 그에 걸맞는 이미지 창출에 여념이 없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지금의 여건이라는 것이 침묵과 원칙, 신뢰의 이미지만으로도 충분히 '박근혜 대세론'을 펼쳤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뜻일 터이고, 그에 따른 위기감을 박근혜 후보나 국민행복캠프에서도 확연히 느끼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조금씩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박근혜 후보입니다. 하지만, 때와 장소가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하나마나한 말장난은 오히려 안하느니보다 못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소위 쌍팔년도에도 통했을까 싶은 허무한 농담을 하면서 혼자서만 좋아라 하는 걸 보면 말 그대로 '북 치고 장구까지 치는 형국'이지 싶더랍니다.

요즘 시대에 "사랑을 하면 가슴이 두근두근하니까 합이 네근"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어디 가당키나 하겠는지요? 아울러 찢어진 청바지를 입겠다는 말이 무얼 의미하는지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만, 젊은이들과의 소통과 찢어진 청바지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저로서는 도통 모르겠다는 말씀입니다. 전국의 39개 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불러 모은 '반값등록금 화끈한 토론회'만 놓고 보더라도 형식적인 축사만 툭 던진 후 급히 자리를 뜨는 것보다는 차라리 끝까지 남아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훨씬 더 '소통'과 부합된 행동이었을 텐데 말입니다.


이미지 - 뉴스1


기왕에 '반값등록금'이란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입니다만, 박근혜 후보의 등록금 정책은 절대로 '반값등록금'이란 표현을 사용해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박근혜 의원의 등록금 정책은 MB정부의 '국가장학금 정책'을 소득분위와 성적과 연계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외형적으로 확대시키고 학자금 대출이자를 낮춤으로써(뭐, 나중에는 대출금리를 완전 면제해주겠다지요?) 전체 등록금에 대한 체감적 가계부담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겠다는 것이니까요.

과거 사업차 2~3차례 자리했던 안철수 원장의 룸싸롱 출입을 놓고 사실 확인 없이 박근혜 후보까지 격양된 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너무나 실망스런 일입니다. 의도적으로 날조된 기사에 그리 과잉 대응을 하기 전에 왜 가깝게는 아버지 박정희의 사망시 상황을 떠올리지 못했을까요? 또한,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들의 제수씨 강간 사건이나 룸싸롱 성매매(수) 사건에 대해서는 그리도 관대한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겠더랍니다. 더군다나 안철수 원장의 경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이 수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만, 결국 당시 안철수 원장에 대한 경찰의 뒷조사는 엄연히 민간인사찰로 봐야 하는 것이니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된 경우가 아닐런지요?

앞으로 박근혜 후보는 재벌개혁이나 증세가 없는 '경제민주화'를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것인지 그에 대한 정책을 국민에게 분명히 보여줄 의무가 있습니다. 9월에 있을 국회 본회의에서는 '반값등록금'이라 표현하고 있는 등록금 정책에 대해서도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고요. 만일, 이 같은 사안들을 대선 이후로 미루거나 한다면, 그것은 바로 야권이 주장하는 '대국민 정치 쇼'에 다름 아닐 것이요, 민주통합당의 정책을 그대로 차용한 '짝퉁 또는 카피정책'이란 오명을 고스란히 뒤집어쓰게 될 것입니다.

어쨌든 하는 말마다 역풍으로 다가오거나 때로는 더 큰 충격을 지닌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으니, 가뜩이나 침묵정치에 익숙한 박근혜 후보로서는 앞으로도 '붕어폴리틱(또는 뻐끔정치)'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