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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뉴스1



'정치'가 실종된 새누리당입니다. 그를 대신해 가득 채우고 있는 건 바로 '눈치'인 것 같고요. 이미 대선에서 승리라도 한 것 같이 오만할 뿐만 아니라, 각자의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해 보입니다.
하기사 아직까지 대선후보를 내지 못한 민주통합당에서는 대선 후보경선을 치르느라 정신이 없고, 유력한 범야권 후보인 안철수 원장 역시 공식적인 대선출마 선언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이다 보니, 40%를 상회하는 콘크리트 지지율의 박근혜 후보가 단연코 돋보일 수밖에 없을 터이겠지만.

허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새누리당 지도부와 박근혜 캠프 관계자들이 벌써부터 벌이고 있는 권력싸움은 꼴사납기만 합니다.
박근혜 후보의 '인혁당 사건' 관련 발언만 놓고 보더라도 기가 막힐 지경이니까요. 입장이 곤란하거나 다소 불편한 의제에 대처하는 박근혜 후보의 무기는 늘 '역사의 판단'이었고, 새누리당 지도부의 행동지침이었으며, 나팔수 방송·언론의 확대·재생산 메뉴였으니 말입니다.

5.16과 유신 독재에 짓밟힌 희생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사과보다는 진정성 없는 '위로나 유감'으로 대신해 왔던 박근혜 후보였기에 지난 10일에 있었던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의 '인혁당 사건' 관련 발언이 새로울 것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분노를 폭발시킬 수밖에 없었던 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거나,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
대법원 판결 존중, 법적으로 인정'이란 말로 피해가려 했던 박근혜 후보의 '몰염치' 때문입니다.


이미지 - 뉴스핌


그런 가운데 새누리당이 보여준 정치력은 완전히 쭉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아니, '눈치보기'의 결정판이라 해야 할 지경입니다. 뭐, 박근혜 후보의 입장에서야 아버지 박정희에 대한 명예회복이나 
퍼스트레이디 시절의 책임회피 등의 목적이 있었겠습니다만, 우리나라 집권 여당의 지도부가 하는 일이라는 게 고작해야 박근혜 후보의 입과 생각에 널뛰기를 하고 있으니 참담할 뿐이러답니다.

그러니 새누리당 지도부에게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인지 진지하게 한 번 물어보고 싶더랍니다. 언론에 밝힌 대변인 브리핑 조차 불과 몇 시간 사이에 2~3번 뒤집어버리는 판국인데 어찌 이를 집권 여당의 상식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을까요? 고작해야 말 뿐이었을 "사과를 드린다"는 표현을 빼야 할 정도로 억울했던 것이 대체 무엇이관대......

"피해를 입은 분들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으니 위로는 하겠지만 사과 만큼은 절대로 할 수없다는 뜻일까요? 과연 사과 없는 위로가 진정성이 있다는 걸까요?

박근혜식 화법에 익숙하지 않은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어쩌면 '안철수 불출마 협박 사건'의 새누리당 정준길 前공보위원 역시 '박근혜 눈치보기'에 의해 필연적으로 태생할 수밖에 없는 괴물이었을지도.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