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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연합뉴스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국민행복캠프에게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추석이 될 것 같습니다. 역대 선거가 증명하듯 대선판도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추석민심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박근혜 후보에게는 경쟁자인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나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는 달리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선 전까지는 어떡해서든 이탈했던 지지자들을 다시 끌어모아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숙제까지 떠안게 되었으니까요.

사실 그동안 새누리당이나 국민행복캠프에서는 '콘크리트 지지율'과 '박근혜 대세론'에 취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온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이렇다 할 변화의 움직임은 보이지 못했습니다. 단지 기정사실로 못박아버린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 이후에 재편될 정치지형도에서 내가 차지할 지분에만 군침을 흘렸을 뿐, 그 어떤 위기감도 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박근혜 후보가 야권의 대선후보 없이 '나홀로 대선행보'를 걸을 수 있었던 한 달여의 시간마저도 정치적 위상과 이미지를 제고하거나 민생정책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지 못햇던 것입니다. 외려, 현상유지조차 못했으니 개점휴업 상태였다 해도 할 말이 없을 테지요.

그래서일까요? 많은 언론매체들이 박근혜 후보가 인혁당 사건을 비롯한 여러 가지 역사관에 대한 입장정리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를 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보도된 기사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박근혜 후보의 입장정리가 '만시지탄'에도 들지 못하는 '억지춘향'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최근 급락하고 있는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한 수동적 반응이란 생각을 떨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장과 일본 정부관료, 1961년 11월 - 국제신문


역사관 논란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해서 얘기를 할 것 - 원내지도부 및 상임위원장단과의 오찬자리에서

알아서 적당한 때에 죽 한번 정리를 하려고 한다 -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언론들은 오는 24일의 부산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추석 전, 박근혜 후보가 부산지역 선대위 발대식이 있는 부산시당에 방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이상조짐을 보이고 있는 PK민심에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도 어지간히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버지 박정희의 유신독재를 종말로 이끌었던 부마민주항쟁의 진원지에서 과연 박근혜 후보가 어떤 전향된 역사관을 보이게 될는지, 아니면 이번에도 아무런 입장 정리 없이 유야무야 아버지 박정희 그늘 속으로 또 다시 묻혀가게 될는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