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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폴리뉴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정식으로 대선출마를 하자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심혈을 기울이며 추진했던 '국민대통합' 행보 역시 마음만 너무 앞서간 탓에 연거푸 헛발질만 한 셈이 되었고요.

왜곡된 역사인식과 과거사 발언이 야기한 전방위적 반발은 더 큰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박근혜 친위부대원들은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한몫 단단히 거들게 되었고요. 개중에는 안철수 후보의 불출마를 종용하거나, 박근혜 후보의 이름을 팔아 거액을 요구하는 사례도 생겨났습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위기의 패닉상태, 시쳇말로 멘붕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으니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올 지경이었겠지요.

어쩔 수 없이 박근혜 후보는 '연사인식 논란 및 과거사 발언에 대한 사과'였습니다. 자청해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이벤트 쇼'를 하게 되었고, 가까스로 급락하던 지지율을 멈춰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애초에 박근혜 후보 입장에서는 지지율 반등까지 기대했을 테지만 지금까지의 결과가 그리 나왔다는 건 그만큼 사과의 진정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는 뜻이겠죠.

피해자의 용서를 구하는 사과에는 반드시 진성성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진정성이라는 것은 말로써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행동에서 이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피해자가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는 같은 실수를 거듭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언행을 삼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이유로 박근혜 후보 역시 사과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후속적인 언행을 조심했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박근혜 후보에게 드리워 있는 불통 이미지와 새누리당의 개인 사당화 이미지는 캠프 관계자나 새누리당 지도부의 언행 또한 박근혜 후보의 의중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지 - SBS뉴스


그런데 지난 28일, 새누리당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故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과 관련, 증인 채택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한 내용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모양새입니다. 국정감사 기간에 행정자치부 등 살펴봐야 할 곳이 너무 많아 바쁘기 때문에 증인을 채택할 수 없다는 게 새누리당 측 입장라나요?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가 공식적으로 밝힌 대국민 약속이었습니다. 그런 것을 불과 며칠만에 뒤엎어버리는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이 대국민 사기쇼였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그렇지 않겠습니까? 분명히 박근혜 후보는 분명히 "5·16, 유신, 인혁당 사건을 통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과 가족에게 사과하고, 그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미지 - 미디어스


이에 대해 무슨 문제가 생기거나 또 다른 논란으로 확산된다면, 그때 가서 박근혜 후보는 모르는 일이었고, 국회 행안위 새누리당 간사인 고희선 의원이 단독으로 벌인 행동으로 몰아가면 끝나는 것입니까? 아! 이미 몇 번의 경험을 통해 학습된 '꼬리 자르기' 신공을 여차하면 다시 발휘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어차피 지금은 이렇게 피해갈 수 있겠습니다만, 故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은 정권교체 후 새로이 들어서는 정부가 우선적으로 밝혀내야 할 숙제라는 사실을, 그러니 단지 진실규명의 시간이 잠시 늦춰지는 것 뿐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과 과거사에 대한 입장이 전혀 바뀌지 않았고, 지난 과거사 사과 발표도 그저 표를 얻기 위해 취해진 '대국민 사기쇼'라는 것을 이렇게 친절하고 빨리 알려준 고희선 간사를 비롯한 국회 행안위 새누리당 의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풉~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