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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캡쳐 이미지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 손인석 前청년위원장의 폭로사실에 근거, '불법선거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누리꾼들에게는 지역 언론 '충청리뷰'와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입니다만, 그래도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 불법선거진상조사위원회(손인석 조사위)'를 구성해 국회 차원에서 다루겠다고 하니 무척이나 기대를 갖게 됩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이 같은 내용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알렸는데요, 그 속에는 내일신문 10월2일자가 보도한 기사를 인용하고 있더랍니다. 새누리당 손인석 前청년위원장이 새누리당 선거에서 수차례에 걸쳐 뒷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김현 대변인이 인용한 내일신문 보도 내용을 보면, 새누리당 손인석 前청년위원장은 지난해 치러진 4.27재보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강원도당 관계자에게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 선거비용 명목으로 건넸고, 중앙당 관계자에게도 500만 원을 주었다고 합니다.

특히 손인석 前청년위원장은 김해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후보측에게도 1억 원을 전달했으며, 이 돈은 유권자들의 투표행위를 저지할 목적으로 '창원터널의 교통체증을 유발하기 위한 허위공사 공작'에 쓰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후 손인석 前청년위원장은 새누리당 당사 '오피스 개선공사'에 쓰인 것으로 꾸며서 5,000만 원을 반환 받았으며, 나머지 5,000만 원도 당 관계자로부터 현찰로 받았다지요.


이미지 - 충청인뉴스(충청리뷰)


이와 관련해서는 불탄의 지난 9월27일 포스트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관련 포스트 : 정우택의 남자 손인석, 새누리당이 창원터널을 막아세운 이유 ]

이에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유권자의 투표참여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허위공사를 벌인 것은 천인공로할 일이며, 더욱이 이를 위한 불법선거자금 세탁 등에 중앙당이 관계되었다는 의혹 역시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거센 비난을 하고 나섰습니다.

손인석 前청년위원장이 폭로한 내용은 비단 이 뿐만이 아닙니다. 심지어
10.26 서울시장 재보선 때는 새누리당 중앙당 관계자에게 나경원 후보 선거비용 명목으로 1,500만 원을 건넸다고 합니다. 묘하게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던 시기와도 맞물려 있으니 철저한 진실규명이 그 무엇보다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에 민주통합당에서는 3선의 양승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새누리당 손인석 前청년위원장 불법선거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국회 차원에서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겠다면서 새누리당 역시 함께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일단 새누리당의 반응은 철저한 '무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민감한 때에 불순한 의도로 제기된 '정치공작'이라는 것이죠. 하기사 추석민심을 염두에 둔 과거사 사과와 안철수 후보에 대한 십자포화 공격을 통해 어느 정도 지지율 하락세 만큼은 멈춰세울 수 있었던 박근혜 후보지만, 이렇듯 안좋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기도 한 정우택 의원으로서는 어떡해서든 확산일로의 논란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검찰에 의해 무혐의 처리를 받았던 사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의혹을 가지고 민주통합당이 고발을 했기 때문입니다. 불법 성매매의 경우는 기존의 제주지역을 너머 글로벌하게도 대만과 미국으로까지 의혹이 확대되었고, 불법선거와 관련해서도 지방의원 7∼8명에게 100만 원씩 전달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이 새로이 추가되었으니까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근혜 후보로서는 민심이반 징후를 보이고 있는 부산·경남(PK) 지역 뿐만 아니라 청주 및 충청지역에도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한창 충청권 정계를 흔들며 박근혜 후보의 표를 깎아먹고 있는 인물이 정우택 의원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연루된 박덕흠 의원 역시 최근 참고인 자격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어 조사를 받기 시작했으니까요. 특히나 박덕흠 의원의 지역구가 보은·옥천·영동이라는 것은 박근혜 후보에게는 치명적인 아픔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그 지역이 바로 어머니 육영수의 고향이자, 생가가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 11월에 있었던 사건의 결말이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박근혜 후보를 돕겠다며 발족한 '행복플러스 희망포럼'이란 단체가 320면의 충북 옥천군민에게 만리포해수욕장과 천리포수목원 등을 경유하는 '공짜 관광'을 시켜주면서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던 사건이었죠.

이 사건이 기억에 오래 남는 까닭은 이와 같은 행위를 불법선거운동으로 간주한 선관위가 지난 4월 30일, '공짜관광'에 따라 나섰던 옥천군민 전원에게 1인당 70만~87만 원씩 해서 총 2억 원이 넘는 과태료 폭탄을 안겨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갑자기 궁금해진 것은 바로 '이들 지역민에게 부과된 과태료는 과연 누가 냈을까?' 하는 거고요.
지난 2월에는 음식 대접 받은 죄로 영동군민 19명이 총 1476만 원의 과태료 폭탄을 맞았는데, 그 또한 어찌 해결했는지 궁금해지더랍니다.

여담이었으니 이쯤에서 각설하고요, 어쨌든 충청지역 민심 또한 언제 확 돌아서게 될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야 얼마든지 80% 넘는 지지율을 호소할 수 있는 박근혜 후보입니다만, 그것만으론 절대로 만족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부산·경남(PK) 지역의 민심과 충청권 민심에 기대를 걸고 있을 터이지만, 지금의 정우택 최고위원과 박덕흠 의원을 보고 있노라면 그리 희망적일 수 없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때로는 소나기를 피하는 것도 좋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정면돌파가 필요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정우택 최고위원과 박덕흠 의원에 대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의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덮으려 하면 할수록 유권자의 표심은 멀어진다는 진리, 이미 많은 경험치를 가진 박근혜 후보가 그깟 것도 모른대서야 말이 되겠습니까.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