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의 고향, 비리의혹으로 덮어버린 박덕흠의 패기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2. 10. 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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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뉴스1, 충북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서의 박덕흠 의원
대통령 선거일이 가까와질수록 충청권 민심 역시 들끓고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에게 보내는 지지율이 아직까지는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의 비리와 추문까지 덮어버릴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도 이 정도라면, 나중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어떻겠냐는 우려의 목소리에 책임있는 답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확실히 지난 4.11총선과 관련해 터져나오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비리 의혹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언제고 터졌어야 할 곪고 곪은 것 중 몇 개만 드러났던 것일 테니 말입니다. 때문에 충청권 국회의원 중 한창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이나 박덕흠 의원에게 보내는 시선이 곱지 않을 수밖에요.
처음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이 검찰수사를 받게 되었을 때,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된 현영희 의원·현기환 前의원을 떠올렸습니다. 운전 또는 수행비서의 제보에 의한 사건, 꼼꼼하게 기록되거나 촬영된 증거 자료들, 당선사례에 불만들, 선관위와 민주통합당 의원 등 제3자에 의한 검찰고발… [ 관련 포스트 : 현영희 데자뷰 박덕흠 선거법 위반 의혹, 여차하면 제명 카드? ]
사실 박덕흠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조성 및 제공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만으로도 지역 주민들을 분노케 하기엔 충분합니다. 더군다나 박덕흠 의원이 지역구로 하고 있는 충북 옥천·영동은 박근혜 후보에게는 어머니 육영수의 고향이기도 하니까요.
이미지 - 옥천i뉴스
지금도 어머니 육영수의 향수에 젖은 사람들이 생가가 있는 옥천을 방문하고 있다는 것을 박근혜 후보도 잘 알고 있을 테고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지난 4.11총선시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은 이곳 공천을 두고 많은 숙고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선택했던 인물이 바로 박덕흠 現의원이었을 테고요. 그런 박덕흠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조성 및 제공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으니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일 것입니다. [ 관련 포스트 : PK 민심에 화들짝 박근혜, 정우택과 박덕흠 있는 충청민심은? ]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그러했던 박덕흠 의원이 검찰 수사를 받던 중 또 하나의 비리 혐의가 추가로 포착되었다는 뉴스가 오늘 보도 되었습니다. 휴대전화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로 드러나게 되었다지요?
이 뉴스를 보도한 언론매체가 밝힌 녹취록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원문 보기 ]
2년 전 (박덕흠 의원이) A씨에게 2억 원을 빌려줬는데 사실대로 얘기하면 선거법에 걸린다. A씨 통장으로 2억 원이 들어갔다. 돈 출처를 파헤치면 문제가 된다. (2억원을 박덕흠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빌려준 걸로 (말을) 맞춰 나가고 있다. - 박덕흠 의원이 A씨를 총선 선거 운동원으로 포섭하기 위해 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지적한 대목
박○○(기초단체장 출마희망자)은 신○○(전문건설업협회 이사)를 통해 빌려준 거다. 박씨도 몇 억 원을 회장(박덕흠 의원)한테 부탁했는데 (박덕흠 의원이) 자기 돈을 빌려주면 걸릴 것 같으니까 제3자인 신씨에게 빌려주라고 한 것 - 박덕흠 의원이 다른 인물에게도 제3자를 통해 돈을 빌려주는 형식으로 불법선거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
육영아카데미를 설립하면서 (박덕흠 의원이) 다 뒷돈을 줬다. (검찰이) 육영아카데미로 들어가야(수사해야) 내가 다른 것까지 다 불 수 있다. 거기 이사장은 (출자했다는) 가수 B씨, 프로골퍼 C씨와 전화 한 번도 안 했다. 연결도 (안 돼 있고) 평생 전화도 않는데 (그들이) 5000만원, 1억원을 어떻게 희사를 하느냐. 오직 박 의원과만 연결돼 있다 - 2010년 12월 충북 옥천에 설립된 육영아카데미가 박덕흠 의원의 사조직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
물론 이 같은 의혹을 박덕흠 의원이 인정할 리는 없을 것입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A씨 역시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녹취록 대화 내용을 박덕흠 의원이나 A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달리 해석할 수 있게 소설을 쓰려면, 또 그 소설이 검찰과 재판장을 납득시킬 수 있게 하려면, 시쳇말로 "머리에 쥐가 내려"도 한참 내려야 가능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뭐, 이참에 그 끝간 데 없는 창의적 발상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