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청소차 포스터는 과유불급, 불법 선거운동의 나쁜 예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2. 10. 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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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오마이뉴스
'과례는 비례'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울리지도 않고, 자연스럽지도 못하고, 편하지도 않습니다. 조화롭지 못하고, 부자연스럽고, 불편할 뿐입니다.
'과유불급'이란 말도 있습니다. 어차피 가질 바에는 차고 넘치는 게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때로는 다소 부족하거나 미치지 못할 때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성취하고픈 목표가 명확해지기도 하니 말입니다.
오늘 오마이뉴스에 실린 사진 몇 장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당히 뿌린 향수는 그 사람의 인격과 품위를 빛내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외려 싸구려 도매금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
이미지 - 오마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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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시청 광장에서 있었던 싸이 콘서트는 정말이지 대단했었나 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많은 눈과 귀가 이날 공연에 쏠렸었다고 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그런데 이날 싸이의 돌발행동 하나로 인해 250억 원어치의 광고효과를 본 기업도 있다고 합니다. 사연인 즉슨, 공연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제대로 흥분한 싸이가 참이슬 한 병을 들고 원샷을 했고, 그나마 남은 것은 관객을 향해 뿌리기까지 했다고요.
이미지 - 스포츠서울
이 광경은 현장에 있던 팬들과 언론은 물론 세계 각국에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었으니… 만약에 하이트진로가 광고 효과로 추산된 250억 원에 이의가 없다면 싸이에게 '참이슬 평생 음용권(?)'을 준다 하더라도 남는 장사가 될 것 같습니다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적혀있는 이 포스터(▷오른쪽 이미지)의 주인공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입니다. 그리고 이 포스터를 대량으로 붙여놓은 공무수행 차량, 정확히는 쓰레기수거차량(?)이 오마이뉴스 사진기자(권우성, kws21)에게 촬영된 곳은 인천 송도컨벤시아 앞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제35차 전국 여약사대회'가 열렸으며,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도 참석하기로 한 행사였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대선용 포스터를 덕지덕지 붙인 쓰레기수거차량이 이곳에 세워놓은 의도는 따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결코 좋은 발상이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노출효과라는 측면에서야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볼 수 있을 터이니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겠습니다만, 얼핏 생각하기론 박근혜 후보의 슬로건을 홍보하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박근혜 후보가 쓰레기라는 걸 알리려는 의도인지 잘 모르겠더라는 것입니다.
이 쓰레기수거차량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는 순간, 귀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셨나요?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