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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오마이뉴스



'과례는 비례'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울리지도 않고, 자연스럽지도 못하고, 편하지도 않습니다. 조화롭지 못하고, 부자연스럽고, 불편할 뿐입니다.

'과유불급'이란 말도 있습니다. 어차피 가질 바에는 차고 넘치는 게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때로는 다소 부족하거나 미치지 못할 때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성취하고픈 목표가 명확해지기도 하니 말입니다.

오늘 오마이뉴스에 실린 사진 몇 장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당히 뿌린 향수는 그 사람의 인격과 품위를 빛내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외려 싸구려 도매금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


 

이미지 - 오마이뉴스

이미지 - 오마이뉴스


지난 4일, 시청 광장에서 있었던 싸이 콘서트는 정말이지 대단했었나 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많은 눈과 귀가 이날 공연에 쏠렸었다고 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그런데 이날 싸이의 돌발행동 하나로 인해 250억 원어치의 광고효과를 본 기업도 있다고 합니다. 사연인 즉슨, 공연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제대로 흥분한 싸이가 참이슬 한 병을 들고 원샷을 했고, 그나마 남은 것은 관객을 향해 뿌리기까지 했다고요.


이미지 - 스포츠서울


이 광경은 현장에 있던 팬들과 언론은 물론 세계 각국에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었으니… 만약에 하이트진로가 광고 효과로 추산된 250억 원에 이의가 없다면 싸이에게 '참이슬 평생 음용권(?)'을 준다 하더라도 남는 장사가 될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광고나 홍보는 이와 같이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 PPL도 마찬가지로 자연스런 노출을 통해 매출증가를 기대해야 합니다. 극의 흐름을 끊을 정도로 과도하게 진행하거나 직접적인 제품(또는 서비스) 소개로까지 이어가는 마당에선 외려 부정적인 이미지만 남길 수도 있으니까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적혀있는 이 포스터(▷오른쪽 이미지)의 주인공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입니다. 그리고 이 포스터를 대량으로 붙여놓은 공무수행 차량, 정확히는 쓰레기수거차량(?)이 오마이뉴스 사진기자(권우성, kws21)에게 촬영된 곳은 인천 송도컨벤시아 앞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제35차 전국 여약사대회'가 열렸으며,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도 참석하기로 한 행사였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대선용 포스터를 덕지덕지 붙인 쓰레기수거차량이 이곳에 세워놓은 의도는 따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결코 좋은 발상이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노출효과라는 측면에서야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볼 수 있을 터이니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겠습니다만, 얼핏 생각하기론 박근혜 후보의 슬로건을 홍보하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박근혜 후보가 쓰레기라는 걸 알리려는 의도인지 잘 모르겠더라는 것입니다.

이 쓰레기수거차량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는 순간, 귀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셨나요?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