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쇄신갈등 봉합 시도, 무색케 하는 홍사덕 불법정치자금 수사발표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2. 10. 1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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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한겨레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던 새누리당이 박근혜 후보의 중재에 힘입어 진정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허나, 언제 다시 폭발할 지 모를 불안감은 여전히 남겨진 모양새입니다. 게다가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새로운 갈등이나 논란이 발목을 잡는 패턴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으니 박근혜 후보로서도 죽을 맛일 겁니다.
지난 9월17일, 중앙선관위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홍사덕 前새누리당 경선캠프 선대위원원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사건을 배정받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가 수사에 나섰고, 10월9일 그에 대한 중간발표를 했습니다. 홍사덕 前위원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조사를 받아 왔던 중소기업 대표 진 모씨가 금품 전달 사실을 시인했다고…. 아울러 검찰은 이번 주중에 홍사덕 前위원장을 소환, 조사를 이어가겠다고요.
가까스로 당내 분열을 막아내나 싶었던 박근혜 후보에게 이 같은 언론보도는 엄청난 부담이 될 것입니다. 비록 홍사덕 前위원장이 탈당한 신분에 있다손 치더라도 박근혜 후보에게는 분명히 대형 악재일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어떡해서든 홍사덕 前위원장이 모든 혐의를 벗고 당당하게 돌아오기만 기다렸을 텐데 말이죠.
MB, 홍사덕과 함께 하고 있는 진 모씨, 이미지 - 경향신문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에 따르면, 금품 전달 사실을 시인한 진 모씨는 이 사건의 최초 제보자인 자신의 前운전기사 고 모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할 만큼 자신의 무죄를 강력히 주장했지만, 고 모씨의 구체적인 제보 내용과 속속 드러나는 금품 전달 관련 정황 앞에서는 더이상 버텨낼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로써 지난 4.11총선과정에서 있었던 홍사덕 前위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6,000만 원 수수 혐의는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검찰의 수사방향이 돈을 준 사람과 받지 않았다는 사람의 공방으로 흐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돈을 줬다고 하는 쪽에서는 여러 가지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니까요.
지금껏 박근혜 후보나 새누리당에서는 홍사덕 前위원장의 혐의에 대해 의도적으로 말을 아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공식적인 대응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그 만큼 논란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랬다는 뜻일 겝니다. 허나,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이 이러하다면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공식 입장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박근혜 후보나 새누리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개인의 불법행위로 몰아 갈 것임과 함께 이미 탈당한 인사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려 들 테지만 말입니다.
허나, 홍사덕 前위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가 만일 사실로 판명될 경우엔 야권뿐만 아니라 국민정서상 꽤나 아픈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와 안대희, 이미지 - 대전일보
어쩌면 한광옥 씨의 입당과 캠프 참여를 반대하며 태업에 나섰다가 다시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안대희 쇄신특위 위원장에게는 맥빠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안대희 위원장이 공언했던 '친·인척 및 측근들에 대한 비리 척결'이 얼마 만큼의 의지를 갖고 있는지 살펴 볼 수 있는 대목이니까요.
참 도와주지 않는 친박계 인사들입니다. 쥐가 내려도 너무 내리고 있는 박근혜 후보의 머리이고요. 하지만 이것 한가지는 박근혜 후보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모든 분란과 비리의 조장자가 다름 아닌 박근혜 후보 자신이란 사실을, 그리고 충분한 협의과정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일에는 그마만치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단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