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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수세적 위치에서 고전하고 있던 새누리당이 이대로는 못견디겠다는 듯 엄청난 화력을 모아 공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는 소외 '노무현 NLL'을,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송호창 영입'을 두고 말이죠. 허나 헛발질이요 꼴사나운 추태일 뿐, 더이상의 어떤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역풍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속히 마무리 짓고, 지금이라도 다른 이슈를 찾아내거나 공감할 수 있는 의제로 전환하는 편이 옳다는 생각입니다.


출처 - 뉴스1


먼저 안철수 후보의 '송호창 영입'에 대해서는 온전히 민주당이 감당해야 할 몫이지 새누리당이 왈가왈부할 일은 아닙니다. 아니,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외려 그에 대한 불똥이 튀지 않도록 납작 엎드리는 것이 보다 현명한 자세일 것입니다. 당장 세종시를 중심으로 새누리당이 선진당을 대하는 행태만으로도 절대 비난할 수 있는 입장에 설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출처 - C뉴스041


'노무현 NLL'에 대한 공세도 그렇습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근거도 출처도 없는 발언 하나만 믿고 집권여당의 이한구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까지 열었다고 하니 한심하다 못해 하품까지 나올 지경이더랍니다. 그리고 문제가 되었던 정문헌 의원의 발언은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 부산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 3일 비공개 단독회담에서 김정일에게 '북방한계선(NLL) 때문에 골치 아프다. 미국이 땅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니까. 남측은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며 공동어로 활동을 하면 NLL 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구두 약속을 해줬다


곧바로 노무현재단과 당시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김만복 前국정원장,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 등은 사실무근임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한구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더욱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국가를 문란케 한 엄청난 사건이니 만큼 국정조사까지 가야 한다면서.

이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문제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면 국정조사에 임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지만, 이와 같은 사단을 만든 정문헌 의원이 한다는 말이라는 게 "언제 어떻게 봤냐? 안 봤냐? 하는 걸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것뿐이니 황당할 수밖에요.

자신이 봤으면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면 될 일이고, 그리하면 논란이 될 이유도 전혀 없게 됩니다. 허나, "봤다, 안 봤다고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팩트는 맞다"고만 하고 있으니 이게 대체 말이라는 것인가요 소라는 것인가요? 그야말로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많을까 하노라"에 딱 걸맞는 행태가 아닐런지요.


출처 - 뉴스1


이한구 원내대표가 '대북 게이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가며 공세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니 불탄은 불현듯 사자명예훼손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조현오 前경찰청장이 떠오르더랍니다. 서울경찰청장으로 있을 때 조현오는 당시 경찰 내부 강연 중에 "노 전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사망했나, 뛰어내리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는 말을 했고, 이 같은 발언의 근거를 유력인사로부터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검찰청 중수부 수사기록을 보면 차명계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지금도 하고 있는데요, 검찰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중수부 수사기록에는 이 같은 내용이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력인사의 인적사항도 밝히지 않고 있더랍니다. 게다가 더우 가관인 것은 차명계좌를 밝혀내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후보를 증인으로 신청했다는 사실입니다.

새누리당이 '대북 게이트'로 규정, 막무가내식 공세를 취하고 있는 '노무현 NLL'이 오는 대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북풍 게이트'로 확산되지 않게 하려면 정문헌 의원의 발언이 근거한 구체적인 자료를 먼저 제시하고 볼 일입니다. 만일 그와 같은 일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과 같은 행태를 계속 이어간다면 결국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정문헌 의원이 노무현재단에게서 '정신병자'라고 맹비난 받고 있는 조현오와 '판박이'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