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대위 2차 인선, 아무리 인물이 없다고 이렇게까지?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2. 10. 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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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천지일보
박근혜 후보가 캠프 선대위 2차 인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고심한 흔적은 보였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불탄이 고개를 갸웃할 정도이니 박근혜 후보 스스로도 절대 만족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미 알고 있듯이 박근혜 후보가 가장 역점을 두 있는 대선 키워드는 국민대통합과 정치쇄신입니다. 지닌 바 그 의미는 숭고하겠습니다만, 실천의지는 그리 확고해 보이지 않습니다. 말과 행동을 일치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박근혜 후보가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박근혜 캠프의 중앙선대위원장은 당연직의 황우여 대표, 비박계 정몽준 의원, 여성CEO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김용준 前헌법재판소장에게 돌아갔습니다.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당내 화합의 카드로 꺼내들었던 김무성 前의원이 맡게 되었고, 박근혜 후보는 공약위원회와 대통합위원회를 직접 꾸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2차 인선을 놓고 벌써부터 시끄러운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낸 바 있는 김성주 위원장이 과연 어떻게 여성의 지위를 대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헌법의 가치와 사법정의 실현에 대한 열망을 송두리째 특정 정당에다 예속시켜버린 김용준 위원장의 탐욕을 과연 어찌 봐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이미지 - JTBC 화면 캡쳐
입학생의 50%가 여성인데 들어와선 다 올A 하고 졸업해 썰렁하다. 사회 기여도 안되고 동창 동문회비도 안걷히고 별로 네트워킹도 안되고 연세 미래를 너무 약하게 하는데 두 가지 중 하나만 하자. 아예 여성을 뽑지 말든가 아니면 확실히 기여할 사람만 뽑자. 저 농담 아니에요! - 2009년 연세대 특강에서
약점이나 조금만 한계 있으면 다 눈물 찔찔 흘리고 도망가요. 아시죠 잘못하면 남자 탓하고 도망가요. 그런 여자들 제가 어떻게 시켜요. - ) : 2010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여성들이 왜 경제활동 못들어왔냐. 물론 유교적인 가부장적인 것도 있었고 문제는 여성들 자신들이 남성 탓 전통 탓하고 집에 있는 것 더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는 외국서 공부하고 자라봤기 때문에 서구 여성들 부지런하며 우리나라 여성들보다 10배 더 일하는 걸 알고 있어요. - 2010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김성주 위원장이 과거에 했던 여성 비하성 발언 중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물론, 이 같은 발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와 똑같은 발언을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가 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부터 물고 뜯고 난리도 아니었으리란 생각입니다. 물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상식으로는 이 같은 발언을 절대로 하지 않을 테지만.
그런데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임명된 한광옥 씨는 차치하더라도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인요한 연세대 교수, 윤주경 윤봉길 의사 장손녀, 김중태 前서울대 민족주의 비교연구회 회장 등은 정말로 박근혜 후보가 국민대통합의 길을 가려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니까요.
자! 그럼 지금부터 그들의 면면을 아주 간략히나마 살펴보도록 할까요?
이미지 - 서울신문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로 소개된 대통합위 부위원장으로 김중태 씨는 선고 후 18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된 '2차 인혁당 사건'이 아닌 1차 인혁당 사건에 연루되었던 인물입니다. '전태일의 친구, 前전노협 사무차장'으로 소개된 대통합위 위원 김준용 씨는 현재 제3노조를 표방한 국민노총의 상임자문위원으로서 뉴라이트 신노동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던 인물이고요. 지난 8월에는 박근혜 후보의 전태일재단 방문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의 주인공'으로 소개된 대통합위 위원 김현장 씨는 미문화원 방화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기는 했지만 이후 전향을 통해 재기에 나선 인물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박근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지난 4.11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강종헌 후보를 "남파 간첩"으로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과거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소개된 대통합위 위원 김용직 씨는 뉴라이트 교과서라 일컬어지는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 집필에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자유주의 전북포럼' 대표 심용식 씨 역시 대표적인 전북지역 뉴라이트 출신 인물입니다.
이 외에도 전향자들로 구성된 '동서남북 포럼' 출신의 이대용, 최회원 씨 등도 대통합위 위원으로 임명되었는데, 여기에서의 '동서남북 포럼'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조직된 모임이라더군요.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으로서는 이번 2차 인선과 관련해 나름대로 최선의 포장력을 발휘했습니다만, 결국 그 알맹이에 있어서는 뉴라이트와 전향자들로 이루어진 수꼴에 다름 아니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하여, 책임이 함께 하지 않는 권력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나타나 있는 윤흥길의 소설 '완장'이나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일독을 권해드리고 싶더랍니다.
호박에 줄긋는 이번 2차 인선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얻게 될 효과가 얼마나 될는지에 대해서 지금으로선 도저히 가늠할 수 없겠습니다만, 극우에 가까운 사상과 기반하의 좌클릭 정책이 불안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 미덥지 않은 걸 미덥게 보이려 애쓰기보다는 차라리 지금이라도 마음을 열어 국민의 편에 서는 편이 훨씬 더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의 주인공'으로 소개된 대통합위 위원 김현장 씨는 미문화원 방화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기는 했지만 이후 전향을 통해 재기에 나선 인물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박근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지난 4.11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강종헌 후보를 "남파 간첩"으로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과거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소개된 대통합위 위원 김용직 씨는 뉴라이트 교과서라 일컬어지는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 집필에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자유주의 전북포럼' 대표 심용식 씨 역시 대표적인 전북지역 뉴라이트 출신 인물입니다.
이 외에도 전향자들로 구성된 '동서남북 포럼' 출신의 이대용, 최회원 씨 등도 대통합위 위원으로 임명되었는데, 여기에서의 '동서남북 포럼'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조직된 모임이라더군요.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으로서는 이번 2차 인선과 관련해 나름대로 최선의 포장력을 발휘했습니다만, 결국 그 알맹이에 있어서는 뉴라이트와 전향자들로 이루어진 수꼴에 다름 아니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하여, 책임이 함께 하지 않는 권력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나타나 있는 윤흥길의 소설 '완장'이나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일독을 권해드리고 싶더랍니다.
호박에 줄긋는 이번 2차 인선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얻게 될 효과가 얼마나 될는지에 대해서 지금으로선 도저히 가늠할 수 없겠습니다만, 극우에 가까운 사상과 기반하의 좌클릭 정책이 불안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 미덥지 않은 걸 미덥게 보이려 애쓰기보다는 차라리 지금이라도 마음을 열어 국민의 편에 서는 편이 훨씬 더 낫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