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불법정치자금 수수, 왜 홍사덕은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을까?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2. 10. 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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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MBN 화면 캡쳐
박근혜 후보의 좌장, 홍사덕 前박근혜 대선후보 경선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이 결국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13시간의 강도 높은 소환 조사를 이겨내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검찰은 다음 주 중 홍사덕 前선대위원장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며, 처벌 수위는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애초 중앙선관위는 총 6,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을 했는데, 돈을 준 진 모씨와 홍사덕 前선대위원장 모두는 3,000만 원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 첫 번째이고, 왜 대선을 코앞에 둔 민감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홍사덕 前선대위원장이 순순히 시인을 했느냐는 것이 그 두 번째입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금액은 왜 처음 6,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바뀌었을까?
처음 홍사덕 前선대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던 중앙선관위는 진 모씨의 운전기사였던 고 모씨의 제보에 따라 총 6,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혐의를 두었습니다. 담배 상자에 담은 5,000만 원과 한우선물세트에 500만 원을 넣어 두 차례 건넸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 중 담배 상자의 돈 5,000만 원에 대해서는 진 모씨에게 들은 얘기일 뿐 직접 확인까지는 못했다는 내용으로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던 모양입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있어 3,000만 원과 6,000만 원이 어느 정도의 차이를 갖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실제로 주고받은 금액이 3,000만 원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쨌든 검찰에서는 이 같은 사실에 따라 처벌의 수위를 놓고 고민 꽤나 하고 있을 텐데요, 모쪼록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판결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홍사덕 前선대위원장은 왜 순순히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실을 시인했을까?
지난달 중순, 중앙선관위가 홍사덕 前선대위원장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을 때만 하더라도 홍사덕 前선대위원장은 사실무근임을 주장했습니다.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도 부족했는지 지난달 18에는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스스로 탈당까지 감행했습니다. [ 관련 포스트 : 홍사덕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이번에도 '꼬리 자르기'? ]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진 모씨 역시 처음에는 "하늘에 맹세코 돈을 건넨 적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의 최초 제보자인 자신의 前운전기사 고 모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방방 떴을 정도였지요.
MB, 홍사덕과 함께 하고 있는 진 모씨, 이미지 - 경향신문
그런 진 모씨가 최근 검찰 수사과정에서 입장을 바꾸었으니 그것이 바로 "2000만 원을 준 사실은 있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관련 포스트 : 박근혜 쇄신갈등 봉합 시도, 무색케 하는 홍사덕 불법정치자금 수사발표 ]
그런데 왜 홍사덕 前선대위원장은 진 모씨의 검찰 진술을 순순히 시인하게 됐을까요? 참으로 묘한 느낌을 갖게 하는 대목이지 않나요? 먼저 박근혜 후보로서는 홍사덕 前선대위원장이 버텨주길 바랬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홍사덕 前선대위원장이 탈당한 상태라 하더라도 이전까지는 명실공히 친박계의 중진이자 박근혜 후보의 좌장이었던 인물입니다. 한편으로는 모든 혐의를 벗고 하시라도 빨리 캠프로 돌아오길 고대했을 법한 인물이기도 했을 테고요. 그런 홍사덕 前선대위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라는 불명예스런 혐의로 사법처리까지 받는다는 건 국민대통합과 정치쇄신을 최고의 대선 키워드로 내걸고 있는 박근혜 후보로서는 치명적인 부담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만일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사실이 있다손 치더라도 내심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며 싸워주길 박근혜 후보는 바랬을 것입니다. 혐의 사실이 인정되어 기소가 되면 법정까지 끌고 가고, 혹여 불리한 판결이 나기라도 한다면 항소까지도 불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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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에 올라온 위와 같은 트윗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적어도 대선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그렇게 법정 공방을 다투는 모양새가 박근혜 후보에게는 보다 유리할 테니까요.
대선 시계는 일반인의 시계와 다르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정치판의 셈법은 우리네 생각과 많이 다르겠지요. 그래서 더욱 홍사덕 前선대위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인정이란 선택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것인지 정말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