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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새누리TV 화면 캡쳐



지난 7월11일, 김문수 경기지사가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면서 김영삼 前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금은 토끼가 사자를 잡는 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자 김영상 前대통령이 격려 차원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박근혜 前비대위원장은 사자가 아니다. 아주 칠푼이다. 사자가 못 된다"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정수장학회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는 순간, 김영삼 前대통령의 칠푼이 발언은 망언이 아닌 사실이었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수장학회는 순수한 장학재단이니 정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아니 되며, 끝내 본인과는 무관한 공익재단이라는 기존의 입장만 재확인시켜준 판이었으니…


이미지 - 포털사이트 다음 화면 캡쳐


대체 무슨 의도로 기자회견까지 열었을까요? 새누리당 지도부는 물론이요, 보수 일간지까지 나서서 최필립 이사장의 퇴진 등 뭔가 전향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이를 완전히 짓뭉개버린 꼴이 되었으니 그만큼 국민이 우습게 보였던 걸까요? 그 끝간 데 없는 자신감의 근거가 혹여 <노무현 NLL>에 대한 억지공세와 종북몰이 색깔론만으로도 충분히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에 있는 걸까요?

권력의 총, 칼 앞에 자행된 불법 강탈임을 이미 법원이 판결로써 인정했음에도 여전히 김지태 씨 가족들까지 욕보이는 그 패기는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치미는 욕지기에 정신줄을 놓아야 할 판이더랍니다.

이제 국민이 알아서 판단해야 할 때입니다. 강탈된 장물을 통해 편익을 얻어왔던 박근혜 후보와 정수장학회의 자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MBC와 부산일보의 지분을 통해 선거개입을 하려 했던 사실까지 모두 국민이 판단해야 할 몫입니다. 정권의 나팔수 김재철을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박근혜 후보의 속내를 새누리당 지도부와 캠프, 그리고 보수 언론들도 정확히 인지해야만 할 것입니다.

지난 번에 있었던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사과도 분명히 부일장학회의 김지태 씨에게까지 이어져야 했던 것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허나,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보여준 박근혜 후보의 입장은 그 모든 것들이 '대통령의 꿈', '박근혜 후보의 꿈만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연출된 거짓행동이었음을 스스로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정수장학회 기자회견은 지난 번의 과거사 사과 때보다 더 큰 악재가 될 것임은 물론이요, 결과적으로는 박근혜 후보의 지지층을 균열시키는 절대적인 계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미래 한국을 위해서는 다시 없는 좋은 선택을 해준 것이지만, 그런 모습을 봐야 하는 오늘이 너무도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