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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씨에도 투표시간 연장 기원 108배를 하고 있는 시민들 - 뉴시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이토록 후안무치한 새누리당의 행태를 보게 되니 솟구치는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다루게 되는 '투표시간 연장'에 관한 법안 심사는 논의조차 거부하는 새누리당 의원들로 인해 개시 30분만에 파행을 맞고 말았습니다.

'투표시간 연장에 관한 법안 심사'는 국회 행안위가 오늘(11월5일) 처리해야 할 안건 중 국민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던 것입니다. 당연히 국회 행안위 소속의 야당 의원들로서는 예산 심의에 앞서 투표시간 연장에 관한 법안 심사를 먼저 진행하길 원했을 테고요. 허나 새누리당 의원들은 끝내 이와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 "국회에서 논의하고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행안위 소속 의원들은 어떤 형태로든 논의 정도는 있을 것으로 봤던 것이고요. 하지만 가부간의 결정은 고사하고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상식 이하의 것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이미지 - 노컷뉴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주요 인사들이 내놓았던 '국회 논의'에 대한 의견을 존중, 오늘 상임위와 법안심사소위원회 개최를 통한 처리하려 했지만 새누리당의 불가 방침으로 파행을 겪게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투표시간 연장은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국민 10명당 6.4명꼴 이상이 찬성하고 있는 초대형 이슈입니다. 그러한 국민적 열망을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런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반대하는 것을 보면 우리 국민들이 꼭 장기판의 졸이라도 된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민주당 행안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이번 투표시간 연장 법안은 이미 지난 법안심사소위에서 심도 깊게 논의되어 사실상 합의가 이뤄진 내용이며, 따라서 법안을 심사하는데 10분이면 충분하다지요? 더군다나 박근혜 후보 역시 국회에서 논의할 사항이라고 했으면서 왜 행안위에서는 논의조차 할 수 없도록 완벽차단에 들어갔는지 당췌 알 수가 없습니다.

지난 번에는 대선후보가 중도 사퇴할 경우 선거보조금 150억 원을 환수하는 법안(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 법안을 함께 처리하자는 억지 주장을 했던 바 있었습니다만, 이마저도 문재인 후보가 호쾌하게 받아들이자 곧바로 갖은 변명과 억지를 부려가며 이를 무마하려 했던 것이 바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아니었나요?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했으면 가타부타 결정하기에 앞서 논의를 하는 모양새 정도는 갖춰야 하는 게 예의입니다. 더군다나 유력한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었기에 더욱 무게감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요.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지도부는 민주당 백재현 의원의 "투표
시간 연장은 국민이 원하고, 요구하고 있는 것… 국민을 이길 대통령은 없다"는 말을 곱씹에 보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말 바꾸기와 발뺌정치를 자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투표시간 연장에 신속히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