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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미디어오늘



11월7일, 각 언론매체는 일제히 4ㆍ19혁명 유공자들 20여 명이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박근혜 후보를 공식 지지한다는 기자회견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4ㆍ19 관련 단체의 전직 회장단과 임원들로 구성된 이 모임의 명칭이 '4ㆍ19혁명국가유공자단'이라고 했지요. 새누리당 입당과 함께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4ㆍ19혁명국가유공자단'은 기자회견에서 4ㆍ19 이후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으며, 지금껏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을 한 차례도 발표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 18대 대선에서는 범야권 대선 후보들이 실천하지 못할 정책을 남발하고 있기에 이를 묵과할 수 없어 나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범야권 대선 후보들을 '사회주의 좌경후보'로 규정하고, 작금의 상황을 '국가정체성의 위기 시대'로 판단하게 되었다면서…

유신시대의 대표적 저항시인으로 일컬어지던 김지하 시인의 경우엔 개인적 신념이나 의지의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만, '4ㆍ19혁명국가유공자단'의 기자회견인 경우엔 우리 헌법의 기본 정신이며 가치이기도 한 4.19혁명의 계승자들이었기에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언론매체(미디어오늘)가 보도한 뉴스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이 '4ㆍ19혁명국가유공자단'이 선거를 목적으로 하는 임의단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 ▶ 기사 원문 ]

4ㆍ19의 주역들이라 밝힌 그들이 
순수 4월 혁명 단체가 아니라는 것은 무슨 근거에 의해서일까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4ㆍ19혁명국가유공자단'은 4월민주혁명회 전직 임원들이 급조한 임의단체로서 '4ㆍ19공로자회'와 '4ㆍ19부상자회' 소속 전직 회장 및 회원들로 구성되었으며, 기자회견 당일에서야 겨우 명칭을 정한 단체였다는 것입니다.

신문에 따르면 법정 공식단체인 '4월민주혁명회' 이영민 사무총장도 뉴스를 보고서야 처음 알게된 단체이며, 기자회견에 참여한 사람 중 전직 회장 2명과 회원 2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하더랍니다. 또한, '4월민주혁명회'는 애초 설립 취지부터 정치 및 정당 활동을 할 수도 없고, 현재도 하지 않고 있다지요? 즉, 법정단체로 속한 4월혁명 관련 단체는 정관상 정치 및 정당 활동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는 것도 밝혔습니다.

게다가 이 '4ㆍ19혁명국가유공자단'의 초대 회장이라고 이홍배 씨 역시 선거를 목적으로 만든 단체임을 실토했는데요, 결국 이 '4ㆍ19혁명국가유공자단'은 4.19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소속 전직 회장들과 임원들이 합쳐서 기자회견 전날 이름을 정하고 지지 선언을 했다는군요. 아울러 '4ㆍ19혁명국가유공자단'은 항구적인 것이 아니고 선거기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서 만든 것으로서 공식적인 단체가 아니라는 사실도 확실히 밝혔다고 합니다.

지난 번에는 부마항쟁과 관련하여 일종의 <정치 쇼>를 보이더니 이번에는 4ㆍ19혁명과 관련하여 <정치적 이벤트>를 벌인 셈입니다. 4월혁명회 정동익 의장이 밝힌 바와 같이 4ㆍ19혁명을 총칼로 뒤엎어버린 5ㆍ16쿠데타 세력 즉, 혁명을 압살한 유신체제의 후예를 지지하는 것은 4월혁명 세대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일 테니 말입니다.

4ㆍ19혁명의 가치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은 이와 같은 정치 쇼와 정치적 이벤트에 대해 반성하고, 그에 합당한 사과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