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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한강타임즈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이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대선자금 모금을 위한 <박근혜 펀드>를 다음 주에 출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다는 생각에 "헐~!"이란 탄성이 절로 터지더랍니다. 손수조의 '3,000만 원으로 선거뽀개기'가 선명하게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지난 4.11총선 당시 새누리당 부산 사상구에 출마했던 손수조 후보는 "1년치 연봉 3,000만 원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도전"에 나섰다"면서 <3000만원으로 선거뽀개기>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바 있습니다. 하여, 전 재산 3,000만 원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이 젊은 여성에게 보수진영은 열광했고, 많은 이목을 모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지 - 2012.2.18. 조선일보 11면, 미디어스 보도


허나,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수없이 드러난 말 바꾸기와 석연치 않은 자금 동원 사실은 손수조 후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에 충분했고, 심지어 보수매체에서조차 외면을 하는 상황이 발생되었습니다.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의 구태스러움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헌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의 행보가 4.11총선에서의 손수조 후보와 무척이나 닮았습니다. 그래서 손수조 후보에게 '박근혜 아바타'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대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모금한 200억 원의 펀드를 두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돈들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맹비난을 했던 당사자가 바로 박근혜 캠프였다는 건 생각해 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더하여, 박근혜 후보 스스로는 금융기관 대출이란 구체적인 대선 자금 마련 방안까지 제시한 바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미지 - 채널A


그런 박근혜 후보가 건국대학교에 열린 '한국대학생포럼 토크콘서트'에 참석, 다음 주에 출시될 예정인 펀드에 관한 질문에 "
많이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대답을 했다고 하니 정말이지 이게 '말'인지 '소'인지 당최 알 수가 없겠더랍니다.

상대 진영에 대해 불분명한 추측을 근거로 맹렬히 비난을 퍼붓다가, 정작 본인이 필요하단 판단이 들자 이렇듯 슬며시 따라하는 것을 어찌 봐야 하나요? 혹여라도 박근혜 후보가 56시간만에 200억 원을 모금한 문재인 후보의 펀드 기록을 깨기라도 하는 양이면 언론 플레이를 통해 이 같은 사실로써 경쟁적 우월감을 내비치려 하는 것도 불을 보듯 뻔한 일이겠지요?

어쨌든 박근혜 캠프에서는 <박근혜 펀드>의 출시 시기를 다음 주
25~26일로 계획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50억 원이란 목표 금액을 순조롭게 모금하기를 바라마지 않으며, 이번 일을 통해 야권에서 행하는 일련의 정치 행위에 대해 일단 '비난부터 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구태를 박근혜 후보와 캠프에서는 버려줬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가져봅니다. 조금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내비치는 것도 필요해 보이고 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