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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는 말, 왠지 일본스러움이 물씬 풍겨나오는 말입니다. '벗'이라는 말을 쓰고 싶을 때가 많지만, 왠지 고전적인 느낌이 강한 탓인지 쉬이 입밖으로 꺼내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렸을 때는 '동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도 같습니다만, 38선으로 허리 잘린 반도국의 이남에 사는 입장에서는 동화책이나 역사드라마, 또는 그리운 동요에서나 찾을 법한 단어가 되어 버린 지 오래입니다.

국민이란 표현도 마찬가지입니다. 철학적·사상적으로 한참이나 우위에 있는 '인민'이란 좋은 말이 있지만, 그 또한 38선 이북에서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잊어야 하는, 끝내 버려야 하는 말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요, 오늘은 친구에 대해 생각을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마음 속 깊은 곳이나 뇌리의 한켠에는 친구라는 말을 듣자마자 떠오르는 인물 하나씩은 있을 것입니다. 부모나 형제·자매에게도 하지 못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이미지 - [미공개 동영상] 노무현, 문재인 지지 나서다 화면 캡쳐



대선을 12일 남겨둔 오늘, 불탄은 지난 2002년도 촬영된 동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 나선 故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었는데, 이 동영상을 통해 또 한 번 친구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습니다.

자고로 어느 한 사람을 알기 위해선 그 사람의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번 지당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10년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평가하기 위한 친구로 문재인을 내세웠습니다.





말은 떠듬떠듬 유창하지 않게, 원고를 보면서 읽었습니다만 저는 제가 아주 존경하는, 나이는 저보다 적은 아주 믿음직한 친구, 문재인이를 제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제일 좋은 친구를 둔 사람이 제일 좋은 대통령후보 아니겠습니까?"라는 말에서 울컥했습니다. 치밀어 오르는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친구를 향해 성공한 사람이라고, 그리고 절대로 그들은 남들 위에서 군림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의미하는 것과, 문재인 후보가 말하는 <사람이 먼저>라는 슬로건이 일치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눈물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오늘도 돕고 있다는 것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 오늘도 수고하고 있다는 것에서, 이웃을 위해서 함께 사랑을 나누고 함께 노력하는 우리들의 지도자라는 것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부산 남포동에서 문재인의 친구로 안철수가 나섰습니다. 문-안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를 놓고 부산 시민들은 '부마항쟁' 당시를 보는 듯했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차를 대절해 동원한 인력이 아니라 자발적 참여에 의한 발걸음이니 더욱 값져 보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문재인 후보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불탄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되어 보듬어주고 싶습니다. 좋은 일뿐만 아니라 기꺼이 궂은 일에도 옷소매를 걷고 싶습니다. 함께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바뀐 세상에서 당당히 국민의 목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12월19일은 승리의 날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