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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연합뉴스



대선 이후 문재인 의원이 처음으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바로 한진중공업 최강서 씨의 빈소였습니다. 메이저 언론에서는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로 보도했지만, 실상은 한진중공업이라는 자본세력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에 문재인 의원의 빈소 조문이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158억 원이나 되는 한진중공업의 손배소의 압박을 이겨낼 수가 없었던 故 최강서 씨와 같은 경우가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음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절망감, 분노, 증오심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을 것이며, 특히나 정치권에서는 두 말 할 여지도 없을 것입니다.

사흘이 지난 오늘, 문재인 의원은 또 발걸음을 광주로 옮겼습니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5·18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대선 출마선언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승리에 이은 세 번째 참배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문재인 의원은 민주당 비대위가 출범하면 국민의 정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미지 - 뉴시스


"죽음에서 부활한 광주의 정신처럼 우리의 희망도 이제 시작입니다." 문재인 의원의 방명록 내용입니다. 부활과 희망, 시작이라는 단어가 열거된 짧은 문장이지만 긍정에너지가 물씬 묻어나는 문장이었습니다. 그 어느 지역보다 문재인 의원에게 높은 지지율을 보낸 지역에 대한 배려와 감사의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광주 시민과 위로를 나누고 싶었다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시대를 위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문재인 의원의 말에서 2012년 최고의 히트 단어인 '힐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뭔가 치유가 필요한 시점에 가슴을 뜨겁게 하는 뭔가가 "훅~"하고 채워졌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기득세력들에게 있어 다 함께 어울리는 사람 사는 세상의 노무현은 절대 위협이었을 테고, 그의 정신을 계승한 문재인이 탐탁지 않았을 테니, 이참에 문재인과 함께 노무현의 그림자까지 모두 제거하려 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세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물론이요, 정치·경제·행정·언론을 비롯한 이 땅의 지도자계층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절망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생각입니다. 부활과 희망, 시작을 믿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번에는 문재인 의원이 졌지만, 앞으로 새정치와 새시대를 열어갈 인적 자원은 진보 쪽에 더욱 풍부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언제까지나 종북드립과 빨갱이타령만으로 정권을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도 하고요.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