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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MBN



박근혜 당선인은 왜 인수위원회에 대한 인선을 늦추고 있는 걸까요? 혹시라도 대변인 인선을 비롯한 초기 인선이 이런저런 이유로 구설수에 오르자 심적으로 많이 위축된 걸까요? 아니면, 집권 여당의 고질병이기도 한 인재부족난에 박근혜 당선인 역시 예외가 아닌 걸까요? 국민대통합에 걸맞는 인사 찾기가 박근혜 당선인에겐 '하늘의 별 따기'로 느껴질 지 모를 요즘이더랍니다.

그래도 연내 인선을 기대했던 것이니 만큼 적어도 오늘 즈음엔 발표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을 언론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근혜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자칭타칭 개국공신들의 욕심도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니 박근혜 당선인의 고심이 커질 수밖에는 없었을 테고요.

어쨌든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추가 인선이 오늘도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고심이 많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최전방에 내세울 인물이 없어서 그랬던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 하나는 그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껏 대통령 당선인 주변의 침묵이 이리도 깊었던 역사는 없었다는 게 개인적인 불탄의 생각입니다.

결국 새해로 넘겨지게 되는 걸까요? 그동안 박근혜 당선인은 지
난 24일에 비서실장과 대변인단을 선임한 바 있고, 또 지난 27일에는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부위원장, 그리고 국민대통합위·청년특위에 대한 인선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선임한 인물들마다 부자격의 요건을 갖추고 있었으니 박근혜 당선인으로서도 검증 시스템에 대한 갈증이 깊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싸 놓은 사람이 있으면 치우는 사람이 있는 법, 박근혜 당선인의 인선을 두고 새누리당이나 인수위원회나 하나같이 뒷처리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어떡해서든 논란의 확산을 막고, 되도 않는 변명을 늘어 놓으며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는 모양새라는 거죠.

뭐,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기에 별다른 기대를 한 적도 없습니다만, 시작도 하기 전부터 이렇게 힘든 인수위라 한다면 두 달 이후에 있을 박근혜 정부 역시 기대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기자들에게는 12월
31일 오후 2시에 인수위의 조직과 기구 구성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는 문자를 보냇다고는 하지만 인선 내용이 정식으로 발표될 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는 것도 그 맥을 같이 하는 게 아닐까 싶더랍니다.

우스갯소리로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두고 이런 얘기가 나돈다고 합니다. 신뢰가 우선이라고, 박근혜의 신뢰라는 것은 한 번 점찍어 놓은 사람은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쓰는 것이라고, 그러니 지금의 박근혜 당선인은 그 신뢰를 보낼 사람을 찾기에 분주하다는 것이라고.

정치를 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데 개인적 사감이 필요치 않다는 건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인지상정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이 이끄는 인물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허나, 내게 좋은 사람과 나라에 좋은 사람은 옆에서 아무리 이간을 하거나 충언을 하더라도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법입니다. 나를 버리면 많은 이들이 편하게 될 그 간단한 이치, 다만 선뜻 선택하지 못하게 될 뿐이지요.


이미지 - 연합뉴스, 미디어스 보도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박비어천가, 박정희·육영수의 우상화 및 신격화가 아무리 판을 친다 하더라도, 그래서 인수위원회 구성에 앞서 새해 예산안이나 민생법안 처리에 우선하는 것이라 아무리 빨아대더라도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씨알도 먹히지 않을 논리로 갈팡질팡 박근혜 당선인을 변호하고 있다는 말씀인 게죠.

좋습니다. 뭐든 빨리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야 잘못하면 비판을 하고, 또 잘하면 응원이라도 보낼 게 아닙니까? 혹여라도 국민대통합이나 민생정치는 대선공약일 뿐이었다며 MB따라 거덜 낼 대한민국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