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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으로 2020년 7월 23일, 리버풀이 안필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9-20시즌 '영국 프리미어리그 : EPL' 37라운드 경기에서 5대 3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리 종료까지 7경기를 남겨둔 지난달 26일,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던 리버풀은 리그 마지막 홍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우승 트로피 수여식을 열었으며, 선수와 팬들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이렇듯 리버풀이 30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가장 많이 기여한 주역은 누가 뭐라 해도 위르겐 클롭 감독과 주장 조던 헨더슨이었음이 확실합니다.

 

EPL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위르겐 클롭 감독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우승 메달을 목에 건 클롭 감독이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가장 먼저 등장했습니다. 이어 주장 조던 헨더슨이 리버풀의 '킹' 케니 달글리시에게 리그 우승 트로피를 건네 받았지요. 헨더슨은 특유의 발을 동동 구르는 준비동작과 함께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리며 환호를 했고, 이에 모든 선수들이 함께 우승의 감격을 표출했습니다.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클롭 감독은 여러 우승 소감을 남겼는데요, 그 중 몇은 아래와 같습니다.

 

- 5년 전 나는 팬들에게 '의심하는 자에서 믿는 자로' 변해줄 것을 부탁했고, 당신들은 그렇게 해줬다. 팬들이 우리를 챔피언으로 만들어줬다. 정말 감사하다.

 

- 정말 특별한 기분이다. 우리 선수들은 정말 특별하다. 아주 자랑스럽다. 오늘 밤은 파티를 즐길 것이고, 다시 회복한 뒤 뉴캐슬과 경기를 치를 것이다. 우리는 승점 96을 쌓았고, 99를 달성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 정말 정말 훌륭했다. 경기장 안에 가족들을 부를 수 있었던 것이 특별했다. 가족들은 경기 중에는 들어오지 못했지만 트로피 수여식을 할 때는 입장이 허용됐다. 조명 때문에 가족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함께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 순간을 공유한다는 것이 수여식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왜 클롭 감독에 대해 말하길, 특별하다고 하는 걸까', '그가 베트남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박항선 감독 급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불탄이니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일지도 모를 일이죠.

 

■ 각광받는 클롭 리더십

 

언제부터인가 알게 모르게 클롭 리더십이란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몰락한 축구의 명가 리버풀을 일으켜 세운 축구 감독 위르겐 클롭을 향한 찬사에 다름아닌 말입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구단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영가에서도 화제입니다. 몰락해 가는 팀, 슬럼프에 빠져 있는 팀을 맡아 가는 곳마다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기 때문입니다.

 

클롭은 34세였던 2001년, 독일 2부 리그 마인츠를 맡게 되었을 때 팀을 잘 이끌어 1부 리그인 분데스리가로 승격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9년에는 팀 분위기가 암울한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잡아 두 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고 하지요.

 

이후 2015년에는 잉글랜드 축구 명문이지만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단 한 번의 우승 경험이 없던 리버풀을 맡게 되었는데, 이때 또 다시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몰락해가는 리버풀을 빠르게 재건시키며 지난해에는 리그 준우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곧바로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정상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나가다가 끝내 우승컵까지 거머쥐게 된 것이죠.

 

흔히 클롭에 대해 평가하기를 따뜻함과 차가움을 겸비한 리더십이 최고의 무기라고 합니다. 선수들과의 관계는 따뜻하기 그지없으며, 여느 감독과는 달리 정장 대신 트레이닝 차림에 야구 모자를 눌러 쓰고 선수와 같은 위치에서 감정을 나눈다는 겁니다.

 

선수 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 맏형 같은 친근함으로 팀을 리드하며, 선수 한 명 한 명과도 선수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관계를 형성하면서 늘 소통한다는군요.

 

반면에 축구 전술에서는 엄격할 만큼 팀스피릿을 강조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여러 명이 뛰는 운동이므로 개인보다 항상 팀이 앞선다는 철칙을 내세우며 팀이 하나의 구심점 아래 움직일 수 있게 한다는 것이죠.

 

감독이 구심점이 되어 모든 것을 결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감독이 지는 시스템을 만든 것인데요, 차갑고 다소 강압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감독이기에 선수들 역시 믿고 따른다는 것.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인적 자원이 어떠하든 그 사람의 잠재력을 발굴해 최대치의 결과를 내는 것도 클롭만의 리더십이라고 하는데요, 어느 팀이나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인물이 아닐까 싶더랍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