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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극한 상황에 이르러서도 아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를 엄청난 노력으로 살아가는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를 보면 울컥 솟아오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처해진 환경을 탓하며 털썩 주저앉으면 절대 행복해질 권리가 없다는 진리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생산공장에서 힘들게 교대근무를 합니다. 남편은 몇 달째 팔리지 않는 의료기기를 들고 세일즈를 하고요. 아직 어린 아들은 형편없는 유치원에 맡겨져 아빠, 엄마가 일하는 시간을 땜빵용으로 사용합니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자동차는 범칙금 위반딱지가 따닥따닥 붙은 채 주차금지 지역에서 견인되어 갑니다. 우연히 커다란 건물 앞 도로변에서 빨강 페라리에서 내리는 살집 좋게 생긴 남자를 보고 크리스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고 어떻게 하면 그 일을 할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그 남자는 "주식중개상이고, 숫자에 빨리 대응하며,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 된다"고 말해줍니다.



크리스는 아내 린다에게 주식중개상의 인턴십에 응하겠다고 말하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린다는 들으려 하지도 않습니다. 면접을 보기 위해 길거리 히피여자에게 맡겨놓았던 의료기기를 되찾아 온 어느날, 아내 린다는 이별을 통보합니다.



크리스는 유명한 증권회사인 딘 위터의 간부인 제이에게 큐브를 통해 자신의 똑똑함을 증명해 보였고, 면접장에서는 사장을 감동시키는 멋진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유머와 적극성을 적절하게 보여준 크리스가 마지막에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인 말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전 이런 부류의 사람입니다. 당신이 질문을 던지고 제가 모르면 전 모른다고 답할 겁니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건 전 답을 찾는 법을 알고 있고 반드시 답을 찾아내고야 말 것입니다."



6개월의 주식중개상 인턴십 기간동안에는 무보수로 일을 해야 합니다. 게다가 인턴십에 참여한 60명 중 단 한 명만이 살아남는 혹독한 서바이벌 게임입니다. 수입이 없는 크리스는 남아있는 의료기기 4대를 주말과 휴일을 이용하여 판매한 돈으로 생활을 해 나가지만 그나마 얼마 못가 값싼 모텔에서조차 쫓겨나게 됩니다.



남은 돈은 21달러 33센트. 노숙자에게 잠을 재워주는 노숙자 시설과 교회를 찾아 헤매고, 그마저도 얻지 못할 땐 지하철역 등에서 간신히 숨만 이어가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갈 곳도, 잘 곳도 없던 크리스와 크리스토퍼가 1대 남은 고장난 의료기기를 가상의 타임머신으로 설정, 공룡을 피할 수 있는 동굴이라며 지하철역 화장실을 찾는 장면에서는 울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크리스토퍼를 꼭 안아서 재우고 있는 크리스가 노크소리에 행여 아들이 깰까봐 전전긍긍, 결국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는 정말이지 가슴먹먹한 안타까움이 머리까지 때리더군요. 늦은 시간에 아이와 함께 있을 곳이 없는 아빠의 눈은 아마도 위에 있는 이미지처럼 한없이 슬플 테지요.



피를 뽑아 돈을 만들어 고장난 의료기기에 필요한 부품을 구입한 크리스는 병원에 마지막 남은 장비를 파는 데 성공합니다. 250달러가 조금 더 되는 돈. 그 돈을 가지고 단 하룻밤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크리스는 아들에게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바다를 택하게 됩니다.
 
"누구도 너에게 '넌 할 수 없어'라고 말하게끔 하지 마. 그게 나라도 말이야. 알겠지?"

"꿈이 있다면 그걸 지켜야 돼. 그렇지 않으면 남들이 "넌 못해"하면 넌 정말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돼. 원하는 게 있다면 쟁취해. 반드시!"
 
그렇게 크리스는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다짐을 아들 크리스토퍼에게 힘주어 말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크리스 가드너는 투자회사를 설립하여 지분매각 등을 통해 억만장자의 대열에 합류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땅에서 아버지라는,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몇 명이나 크리스와 같은 인생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영화니까 그런 거지"라고 말하면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실직한 가장이 넘쳐나는 어려운 시기입니다. 온갖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 하는 가정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가정에서는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아가며 꿋꿋하게 버텨가고 있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자녀를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응원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By 불탄 090118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