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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주권. 가장 민감한, 그러면서도 가장 강력한 국민의 권리입니다. 따라서 식량주권을 보호하지 못하는 국가, 그 주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국민은 참으로 불행하다 할 것입니다.

지난 5월 24일, 종로 새문안로의 몬산토코리아 앞에서는 조촐한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유전자변형작물(GMO)과 몬산토 기업을 반대하는 시민, 환경, 소비자, 농민 등이 GMO반대생명운동연대의 뒤를 받쳤던 '전세계 몬산토 반대의 날' 기자회견이었습니다.


5월 24일, 전세계몬산토반대의날 기자회견 - 한살림연합 홈페이지(www.hansalim.or.kr/)


몬산토를 비롯한 기업의 종자독점 반대, 농민의 농부권과 국민의 안전 먹거리 보장, 그리고 식량주권에 반하는 유전자조작 종자 생산의 중단 촉구가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살림연합을 비롯한 유전자조작식품반대생명운동연대에서는 미국산 밀 수입 중단과 GMO 표시제 강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미국의 오리건주에서 재배가 금지된 유전자조작(GMO) 밀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AP통신 등을 통해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번에 발견된 유전자조작 밀은 미국의 거대 농업기업 몬산토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시험재배를 하며 승인을 추진하다가 부정적인 여론에 밀려 상업화를 포기한 품종으로서 글리포세이트 성분 제초제에 내성이 있는 종자로 밝혀졌으니 그 문제의 심각성은 더 크다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최대 밀 수출국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미국산 밀의 1/3은 오리건주에서 재배한 물량이며, 실제 2010년 이후 오리건주에서 수입된 미국산 밀이 171만t에 이른다고 하니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지난 29일,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받지 않은 유전자조작 밀(품목명 MON 71800)이 한국에 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이미 받은 상태라고 합니다. 하여, 수입단계 검사 강화 등 유통 차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지요.

세계 2위의 GMO 수입국가인 우리나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1996년 GMO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수입된 이후 17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GMO 수입 국가가 되었다. 이제 우리 대부분은 매일 식탁에서 GMO와 관련있는 식품을 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먹은 식품 및 식품 첨가물에서부터 가축들의 사료, 의약품· 건강식품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지만, 이들을 규제하는 법률과 제도는 2001년 제정이후 오랜 시간 변함이 없다.
 
오늘 GMO반대생명운동연대가 발표한 섬영서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어쩌면 이리도 국제적 호구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지 참으로 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이에 GMO반대생명운동연대에서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먹거리 안전 즉 식량주권의 참실현을 위해 <GMO 표시제 강화>와 정부의 <GMO 심사규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는 바,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하나로 모으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하겠습니다.


이미지 - 연합뉴스, 한살림연합 홈페이지(www.hansalim.or.kr/)


불탄에게도 아내와 세 딸이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연로하신 부모님이 생존해 계십니다. 가까이는 우리 가족을 위해,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을 위해 GMO반대생명운동연대가 성명서를 통해 요구하고 있는 내용 하나하나를 힘차게 응원하며 따라 읽어 봅니다.

첫째, 생물다양성 협약과 카르타헤나 의정서 정신을 존중하여 미래의 위협을 사전에 차단할 예정적인 정책과 조치를 엄격하고 철저하게 취하여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둘째, 원재료 사용함량 순위나 유전자조작 DNA 등 성분의 잔류여부와 상관없이 GMO 표시를 하고 GMO로의 수입승인여부의 상관없이 모두 GMO 표시를 하는 GMO 표시제를 강화하라!

셋째, 표시제의 준수를 감시·감독할 수 있는 엄격한 이력추적가능성 제도를 시행하라!

넷째,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여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먹거리 수입을 철저히 막아내고, 국내에서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식량자급률 향상과 식량주권 실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