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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불탄은 영화 "내셔널 트레져"와 관련된 포스트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불탄은 이 포드트에서 영화 "내셔널 트레져"의 배경이 프리메이슨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김진명 작가가 "코리아닷컴"을 통해 프리메이션과 천부경 사상의 연관성을 소설화했다는 얘기를 아주 간략히 언급했던 바 있습니다. [ 불탄의 관련 포스트 : 영화 내셔널 트레져, 소설 코리아닷컴의 배경은? 프리메이슨 ]

이후 불탄 블로그에 방문하는 네티즌 중 상당수가 '프리메이슨'을 검색어로 해서 유입되고 있음을 관리자 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프리메이슨'이란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경계를 갖추고 있는 사람이 만만찮다는 뜻일 겝니다.

그런데 오늘 참으로 이상한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가수 씨엘의 첫 솔로앨범 '나쁜 기집애'를 놓고 난데없이 '일루미나티'가 튀어나온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나라 연예계를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도 줄곧 '프리메이슨'과의 연관 의혹에 시달려 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양대 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들에 대한 의혹 또한 마찬가지일 테지요.


가수 씨엘, YG엔터테인먼트


의혹이 제기된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씨엘의 앨범 아트와 뮤직비디오에서 '일루미나티'의 상징물이 발견되었는데, 앨범 재킷에 있는 양과 나비, 뮤비 속 잔다르크 의상이 바로 사탄과 적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덧붙여 손톱에 적힌 1991란 숫자 또한 마찬가지라고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씨엘은 1991이란 숫자는 자신이 태어낸 해, 그리고 양띠라고 반박을 했던 모양입니다. 잔다르크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상의 대표적 인물이었다는 해명과 함께.

그런데 여기에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사실이 숨어져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 연예계를 거의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는 거대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줄곧 '프리메이슨'과의 연관 의혹을 받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양대 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들 역시 그러한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일 테지요.

그렇다면 씨엘이 연계의혹을 받고 있는 '일루미나티'란 조직은 대체 뭘까요? 이 또한 프리메이슨과 더불어 가장 공공연하게 퍼져 있는 세계적인 비밀 조직이라고 합니다. 허나,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조직인지, 아니면 단순한 음모론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불탄은 경험해 보질 않았으니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3부작인 '다빈치코드', '천사와 악마', '잃어버린 상징'에도 여러 개의 비밀결사단체가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도 '성전기사단'과 '일루미나티(Illuminati · 광명회)'는 근대비밀결사단체의 모체로 알려져 있다는군요.

어쨌든 씨엘에게 제기된 의혹 '일루미나티'는 '프리메이슨'의 기원과 발전과정을 지나 근래에 이르러 회자되기 시작한 비밀결사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기원을 1776년에 독일 종교철학자 아담 바이스하우프트가 조직한 바이에른 일루미나티에 두고 있다는군요.

아담 바이스하우프트, 중앙SUNDAY

아담 바이스하우프트에 대해 알려진 것은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났음(1748년)에도 불구하고 카돌릭 예수교의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고 합니다.

잉골슈타트대학에서 종교법과 종교철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에는 모교에서 종교법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계몽사상가 장 자크 루소를 존경했던 바이스하우프트는 유대교 신비주의인 '카발라' 사상과 '그노시즘(영지주의)'에도 심취했다는데요, 영지(靈智)주의는 창조주와 예수를 부정하고 지식과 과학을 중시하는 일종의 비교(秘敎)였다는군요. 이후 성전기사단 조직체계와 영지주의가 합쳐진 게 바로 '일루미나티'라지요.

지금의 기독교에서 일루미나티를 이단이나 적그리스도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나 봅니다. 창조주를 부정하고 예수를 인정하지 않으니 정통적 기독교에서는 배척할 수밖에요.

어쨌든 바이스하우프트는 1775년 뮌헨에 있는 프리메이슨 로지(지부)에 입회까지 했지만 당시 독일 프리메이슨이 현실권력체제에 저항하는 본연의 이상을 버린 채 친목단체로 변질되었음을 알고 로지를 떠났다고 합니다.

결국 바이스하우프트는 독일의 당대 지식인 100여 명을 규합, '완벽추구자종단'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의 일루미나티의 기원이라 알려진 '바이에른 일루미나티'라고.

알려진 바로는 1778년에 일루미나티가 3,000여 명의 열성 회원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독일 문인 괴테를 비롯한 폰 헤르더, 크니케 그리고 작곡가 모차르트도 포함되었다고 하고요. 실로 믿기지 않는 일이지요.

어찌되었건 인성(人性)과 신성(神性)을 동등한 위치로 보는 일루미나티는 전제군주 타파와 공화체제 수립을 표방했으니 그 급진적 행동 강령때문에라도 유럽 각국의 정치·종교 권력의 박해를 받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그러니 교황 클레멘스 14세는 일루미나티를 불순단체로 규정까지 했겠지요.

이후 1785년 6월, 바이에른 공국의 카를 테오도르 대공은 일루미나티의 해체를 명했고, 외적 압박과 내적 분열로 세력이 약화된 일루미나티는 지하조직으로 명맥을 잇다가 결국 1789년에 해체되었습니다. 바이스하우프트는 추종자들과 함께 스위스로 피신해 있다가 말년에 다시 독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결국 1830년에 죽었고요.

뭐 여기가지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했으니 믿고 안 믿고의 문제는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일루미나티가 사라진 다음이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지하에서 활동한 조직원들이 영국·프랑스·러시아·미국 등지로 흩어지면서 프리메이슨 조직과 결합하게 된다는, 그리하여 일루미나티는 다른 명칭의 조직으로 다시 활동하게 이어가게 된다는….

들리는 말로는 러시아 공산혁명의 배후와 미국 건국의 배후에 일루미나트가 있다고 합니다. 조지 워싱턴을 비롯한 수 명의 미국 건국 주역들이 일루미나티 산하단체의 회원이라면서. 그리고 그외 굵직굵직한 세계적 사건에는 지금도 어김없이 그들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가 언급되고 있고요.

프리메이슨과 함께 일루미나티에 대해서는 지금도 "음모설이다", 또는 "아니다. 실제 현실이다"로 나뉘어 갑론을박하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앞에서 먼저 밝혔듯이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불탄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김진명 작가의 소설에서처럼 천부경을 완전 해독하는 전지자가 나타나 프리메이슨이 되었건 일루미나티가 되었건 이렇게 세계를 지배하려는 비밀결사체를 떡 주무르듯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아주 잠시동안 그 전시안을 가진 인물이 되는 꿈을 불탄도 한 번 꾸어 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