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설화 변천사, 작년 12월14일 부산 서면에서의 김무성은?
불탄의 촛불누리/가짜보수 수꼴 : 2013. 6. 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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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전 의원은 제가 잘 모릅니다만, 조직을 이끄는 친화력 같은 게 뛰어나다고 그럽니다. 또 한편에서는 제가 좀 걱정하는 바가 김무성 전 의원은 과거에 설화, 말실수가 많았습니다.
작년 10월 보수적 자유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이상돈 前새누리 비대위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새누리 김무성 의원을 두고 언급했던 말입니다. 최근 '노무현 NLL'과 관련된 일련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이상돈 前위원의 '조직 친화력'은 뛰어난 반면 '설화'가 우려된다는 말은 '만고의 진리'였음을 알 수 있겠더랍니다. 같은 당 국회의원과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는 그 어느 조직보다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조폭을 능가해 있었고, 앞뒤 정황 가리지 않고 쏟아내는 말들의 성찬은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아니 경박함의 극치였으니까요.
입으로 먹고 사는 정치인에게 설화 한두 개 따르는 거야 다반사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반복되거나 악의적 왜곡을 목적으로 한다면 정치인의 자질까지야 모르겠습니다만, 결코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김무성 前의원의 '잘못된 입놀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작년 9월 25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김무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뜬금없이 <故 노무현 前대통령 6월항쟁 불참설>을 유포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퇴진 노태우, 우리는 이 사진 속 인물이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안에 나 같은 민주화 세력이 있다. 6월 항쟁은 우리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6월 항쟁에 참여를 안 했던 사람이다. 여러분은 잘못 알고 있다. 한번 뒤져보라"고. [ 불탄의 관련 포스트 : 노무현 김무성, '6월항쟁 우리가 만들었다'의 김무성, '우리'는 대체 누구? ]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지난 2002년 7월, 당시 이회창 대선후보 비서실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은 장상 총리서리에게 "대통령 유고시 국방을 모르는 여성총리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도 했습니다. 여자는 군을 통솔할 수 없다는 이 말 한마디가 몰고온 파급력은 어마어마했고, 결국 김무성 의원은 비서실장의 직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0년 5월에 있었던 '아새끼' 발언도 김무성 의원의 설화 모음집에 당당히 오를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지방선거 경남 유세 현장에서 김무성 의원은 "아버지는 '가' 찍고, 엄마는 '나' 찍고, 아새끼는 '다' 찍도록 여러분 훈련 잘하시기 바란다"는 말을 했는데, 청년층 반발이 거세지자 막말이나 비하의 목적이 아니라 어르신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며 급히 사과까지 해야 했습니다.
2010년 7월에는 민간인 불법사찰의 최대 피해자였던 김종익 前KB한마음 대표에게 '좌파 활동가'라는 낙인을 찍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무성 의원의 "좌파 성향의 단체에서 활동을 해온 사람"이란 발언의 배경이 불법사찰을 벌인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문건이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신문에서 봤을 뿐 "난 모르는 일"이라고 답하여 기자들 모두를 멘붕상태로 몰아넣는 패기를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김무성 의원의 설화 모음집에는 제주 강정마을도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2011년 7월,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의원은 제주 강정마을에서 공사를 제지하고 있는 세력들은 입으로는 평화를 외치지만 사실상 북한 김정일 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는 종북세력들이 대부분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것을 '종북적 행태'로 규정했던 것입니다. 결국 김무성 의원은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한 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 및 주민 9명에게 각각 100만 원씩, 총 900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또한, 본인을 포함한 제주명예도민증 수여 대상자 23명에 대한 의결까지 일괄 보류되었으니 정말이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요.
그런데 최근 한겨레TV가 유투브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지금까지 논란을 자초해 온 '김무성 설화'가 차라리 애교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세 현장에서 NLL 회의록을 거침없이 읽어내려갔던 김무성 의원, 하지만 지난 26일에 있었던 새누리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이미 내가 그 (NLL) 대화록을 입수해 읽어봤다. 12월 14일 부산유세에서 울부짖으며 그 내용을 말했다"고 폭탄발설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이 같은 'NLL 대화록 사전 입수' 발언은 곧바로 돌이킬 수 없는 파문이 되어 불같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김무성 의원은 자신이 NLL 회의록 사전 입수와는 무관하다며, 언론에 이를 유출시킨 자에 대해서만 대대적인 색출작업까지 감행했던 모양입니다. 그 와중에 김재원 의원과의 문자 메시지, "형님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발설자로 제가 의심받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맹세코 저는 아닙니다", "저는 요즘 어떻게든 형님을 잘 모셔서 마음에 들어볼까 노심초사 중이었는데 이런 소문을 들으니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고 하는 내용이 언론에 알려졌는 바, "크아~!" 이 문자 메시지 내용은 기가 막히다 못해 차라리 기함할 지경이더랍니다.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이은 경박함, 아니 그것을 넘어서기에 충분한 '조폭스러움' 때문에.
정상적인 국가, 국민가치를 존중하는 정부, 국민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집권여당이라면 앞으로는 더이상 김무성 의원의 설화를 듣거나 보게 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말의 국민이 새누리 지지자들만이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뻥쟁이 정권'이 아니라는 사실을 대통령부터 솔선수범으로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국가의 체면보다 국정원의 체면이 먼저, 국가의 이익보다는 집권당 몇몇 대가리급들의 이익, 정상회담 내용을 면피용 카드로 까발릴 수 있는 패기의 정권에 이렇게나마 기대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불탄을 보고 누군가는 분명히 이렇게 비아냥거릴 테지요. "차라리 앓느니 죽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