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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오늘의 정치판, 개인적으로 불탄은 토론이나 연설, 유세, 담화 등을 통틀어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만큼 맛깔(?)나게 얘기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오죽하면 세간에서는 노회찬 대표에게 '정치권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였을까 싶더랍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대표적 인물이라 평가 받고 있는, 민주노동당을 만들고 비례대표의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나라 진보정치인 · 노동운동가들 모두가 결코 빨갱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준 진정 고마운 사람.

그런 그가 오늘은 CBS
라디오 방송 '김현정의 뉴스 쇼'와의 인터뷰에서 10.4정상회담 대화록과 부속자료 일체를 열람·공개키로 한 여야 국회의원들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미지 - 미디어오늘 ⓒ 연합뉴스


민주당의 고뇌는 이해하지만 이미 국정원장의 반칙에 의해 공개된 국정원 원본으로 국민들이 NLL과 관련된 노무현 前대통령의 발언이 왜곡·과장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심판이 골을 선언했는데 상대방이 자꾸 노골이라고 하니까 연장전 하자고 합의한 것 아닌가.


"과연!"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오게 하는 비유이지 않습니까? 노회찬 대표의 말마따나 민주당 입장에서는 '노무현 NLL'에 대한 의혹을 이번 기회를 통해 깔끔하게 정리하고픈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는 민주당이 바라는 그 깔끔한 정리에 똥물 끼얹을 가능성이 99.9%라는 것,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노회찬 대표는 "국가기록원 보관본과 국정원 보관본을 대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국정원의 발췌본이 왜곡돼 작성됐다는 것과 김무성, 정문헌 등 주요 정치인들이 대선 때 활용하거나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정확한 팩트만을 지적하고 있잖습니까?

그냥 민주당의 모든 화력을 국가기록물의 불법 열람 및 공개, 18대 대선에서의 유용 등으로 집중시켰더라면 완전 깨갱이었을 텐데, 어거지 생떼의 모범집단 새누리가 초대한 불법 패륜 잔치에 뭐하나 줏어먹을 거 없나 하고 흔쾌히 동참한 꼴이라니…

초보자도 쉽게 알 수 있는 노회찬 대표의 표현 즉, 심판(국민)은 이미 새누리 패배를 선언했는데, 왜 자꾸 한심한 물타기에 걸려들며 질질 끌려다니고, 또 새누리의 불법과 패륜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느냐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입니다. "국민들이 볼 때는 국정원이 아니라 국가걱정원", "국내 정치에 수시로 개입해 왔던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는 부서 자체를 없애는 큰 결단이 필요하다"는 말 또한 마찬가지일 테고요.

국가와 국익과 국민을 1970년대로 회귀시켜 놓은 작금의 정부와 정권에게 더 이상의 희망은 없습니다. 지금은 야당에서도 개헌을 논의하거나 당 체면을 내세워야 할 때가 아닙니다. 모든 것을 국가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야당 역시 개밥그릇 챙기느라 진창을 구르는 그네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을 터이니.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