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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래의 한국일보 인터넷판 캡쳐 이미지는 7월 18일 오후 9시 58분에 편집된 것이며, 인터넷을 통해서는 오후 11시 정각에 비쳐지고 있었던 모습입니다.



메인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기사는 노량진 수몰 사태도, 국가기록원의 정상회담 대화록 유실 사건도, 전두환 비자금 운용 사건도, 국정원 촛불집회도 아니었습니다.

대체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가 가진 의미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연예병사 폐지 관련 자료랍시며 저리도 휘황찬란하게 메인을 장식하고 잇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GH정부의 '전작권 전환 재연기 제안' 배경에 대한 당·정·청의 입장을 다뤘다고 한다면 그나마 이해라도 됐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7월 9일,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이 생각납니다. '한국일보 바로세우기 위원회'가 "한국일보 편집국의 정상화"와 "장재구 회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던 자리였습니다.

용역 인력의 동원으로 편집국이 폐쇄되고, 기자들과 논설위원들이 거리로 쫓겨나야만 했던 한국일보의 참담함에 불탄의 가슴도 무척이나 시렸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지적했던 기사 베껴쓰기, 기자 이름 없이 실린 유령 기사가 지금도 난무한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지만…….

GH정부와 새누리가 MB정권에 이어 언론장악의 공작정치를 아무리 치밀하고 위대하게 벌인다 하더라도 한국일보가 정론직필의 펜을 다시 들 날이 기필코 올 것이라 기대하기에 이 땅의 소시민인 불탄도 이렇게나마 푸념인 듯 넋두리인 몇 자 적어 보는 오늘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