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경인지역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오늘(8월 7일) 오후 3시, 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시국미사 및 시국선언'이 천주교 인천교구 가톨릭회관 대강당에서 150명의 사제 이름으로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언론매체 '서울의소리'는 보도 기사를 통해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경기 인천지역 여성계와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정치계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으며, 인천 천주교 사제 150명이 국정원 대선부정 시국선언 나서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에 앞서 경기여성연대와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자주여성연대 등 경기지역 6개 여성단체 등이 참여한 '국정원 정치개입, 여론조작에 분노하는 경기지역 여성 622인'은 8월 6일 오전 11시,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 새누리당 경기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미지 - 서울의소리


이들 여성단체들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범죄가 만천하에 드러났고 이를 은폐하고 물타기하려는 국가권력과 새누리당의 국기문란사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통령 당선 결과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가 어떻게 본인과 관계가 없다는 것인가"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또한, "국정원의 정치공작, 민주주의 파괴행위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국정원의 대선개입 진상조사와 원세훈 前국정원정, 김용판 前서울지방경찰청장 구속수사,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국정원 전면 개혁,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질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날 경기지역 여성 622명의 시국선언에는 고인정·천영미·윤은숙·문경희·최김재연 도의원 등 경기지역 여성도의원 13명, 백정선 수원시의원 등 경기지역 시·군의원 55명도 참가했었다고요.

이런 상황 속에서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연대는 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시국미사 및 시국선언'을 오늘(8월 7일) 오후 3시 천주교 인천교구 가톨릭회관 대강당에서 150명의 사제 이름으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서울의뉴스가 뉴스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서울의뉴스에 따르면 이날 발표될 시국선언문에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의 축소와 은폐에 관여한 책임자를 규명 및 처벌', '여당의 국정원 국정조사를 투명 공개', '정부의 국정원 전면 개혁 공표 및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하더랍니다.

아울러 사제연대는 "천주교 인천교구는 그동안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며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하지만 진실과 정의가 사라지고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현 정치상황을 보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시민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행렬에 나선다"고 밝혔다는군요.

사제연대의 주된 주장은 "참된 민주주의는 모든 인간의 존엄, 인권존중, 공동선에 대한 투신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정치권위는 공동선을 위해 이뤄질 때 복종하지만 통치 임무를 맡은 이들의 활동을 평가하고 그들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바꿈으로서 주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천주교의 사회교리를 인용하며 최근 국정원의 대선 불법 개입과 NLL 논란을 "민주주의와 국기를 뿌리에서부터 뒤흔드는 중대한 행위"로 규정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또한, "민주주의를 위해 언제나 역사와 함께 했던 교회에 대한 도전이며, 교회와 세상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거스르는 죄악"이기도 하다며 "민주주의가 사라진 사회에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설 곳이 없고 국민들은 불행해진다"고 지적했다 하더랍니다.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150인의 시국선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천주교 인천교구 성체현양대회 모습, 2013. 6. 6.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 (마태 7,19)


천주교 인천교구는 그동안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며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진실과 정의가 사라지고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현 정치상황을 보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시민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행렬에 나섭니다.

교회는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합니다. “참된 민주주의는 규범들을 형식적으로 준수한 결과가 아니라 모든 인간의 존엄, 인권존중, 공동선에 대한 투신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사회교리407항) 그리고 정치권위는 법질서에 따라 공동선을 위해 이루어질 때 복종하지만 “통치 임무를 맡은 이들의 활동을 평가하고 그들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바꿈으로써 주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사회교리394,395항)

교회는 민주주의가 정당성과 도덕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목적들과 동원하는 수단들이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국가 권력의 성실하고 책임 있는 봉사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최근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과 공작정치, 국가기밀 문서 공개,‘NLL 논란’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들은 민주주의와 국기를 뿌리에서부터 뒤흔드는 중대한 행위입니다.

많은 이들이 피와 희생으로 이루어낸 민주주의의 역사를 후퇴시키는 것이고 우리 사회의 신뢰와 합의를 무너뜨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는 민주주의를 위해 언제나 역사와 함께 했던 교회에 대한 도전이며, 교회와 세상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거스르는 죄악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중요하게 여기며 ‘원칙 없는 민주주의는 역사가 증명하듯이 위장된 전체주의로 변한다’(백주년 46항)라고 경고합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찾아갈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는 ‘전체주의’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볼 것인가?

신앙인은 이런 갈림길에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참된 양심과 성찰, 구체적 행동을 선택합니다. 민주주의가 사라진 사회에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설 곳이 없고 국민들은 불행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인천교구 사제 150명은 진실과 정의가 사라지고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현 정치상황을 바라보면서, 신앙의 양심과 경고를 담아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밝힙니다.


우리의 요구

1.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의 축소와 은폐에 관여한 책임자를 신속히 규명하고 처벌하라
2. 집권당은 현재 파행 중인 국정원 국정조사를 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
3. 정부는 국정원의 정치개입 차단을 포함한 국정원 전면 개혁을 국민 앞에 제시하라
4. 정부는 국정원의 선거개입에 대한 범법행위를 국민 앞에 사과하라

2013. 8. 7.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150인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