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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범국민 10만촛불대회가 전국에서 거행되었고, 10만 개의 촛불이 일제히 밝혀졌습니다. 서울광장에서는 284개 시민 및 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 주도로 5만여 개의 촛불이 켜졌습니다. 그 넓은 서울광장은 너무나 비좁았습니다. 덕수궁과 남대문시장 등 인근 지역 촛불시민들은 까치발을 들고, 머리를 빼고, 조금이나마 광장으로 진입하려 했고, 4,000여 명의 경찰은 차벽을 두루고, 방패를 세워가며 촛불시민의 광장 진입을 철저히 차단했습니다.


이미지 - 프레시안


부산, 대전, 대구, 울산, 광주, 청주 등에서도 국정원 규탄과 민주주의 회복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손에는 촛불이 들려져 있었으니 전국에서 밝혀진 10만 개의 촛불은 장관을 이뤘을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정상추 네트워크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뉴욕,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보스턴 등지와 호주의 시드니에서 도 '국정원 규탄'과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펼침막의 거리행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도쿄와 나고야, 오사카에서는 오늘(8월 11일)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오는 23일에는 '국제 공동 행동'까지 계획하고 있다더랍니다.

서울에서, 전국 각지에서, 해외에서 이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너무나도 간단하고 심플합니다. 복잡한 것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국가권력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해 민주주의를 짓밟은 사태를 명확히 규명하라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관련자를 엄벌하고, 그 사안의 경중에 따른 책임있는 모습을 GH 정권이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그 같이 간단한 요구를 GH 정권과 새누리당은 왜 모르는 것인지, 아니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비겁하고 답답한 정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GH는 자신의 주변을 공안검사 출신과 군 장성들로 철벽을 쌓고 있습니다. 숨어있기 딱 좋은 철옹성이 구축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시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해 나겠다는 것인지 당췌 모르겠습니다. 아! 국회 일은 국회에서 알아서, 언론과 방송은 노사간에 알아서, 민영화사업은 해당부처의 책임자들이 알아서 하면 될 일…… 이라며 끝까지 거리두기만 할 생각인가요?

아닙니다. 지금은 절대로 외면하거나 숨어있으면 안 되는 때입니다. 10만 촛불의 당당한 요구에 GH정권이 응답을 해야 할 때입니다. 더 늦어진다면, 지금껏 차분하지만 뜨거웠던 촛불민심도 격한 분노로 밀려가게 될 테니 말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만 더 두고 보자고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인다면 가까이로는 오는 14일에 있을 서울광장에서의 제7차 범국민 촛불집회에서 호된 질책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촛불은 먹고 사는 문제처럼 뜨겁게 타오르다 마는 그런 속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선거의 공정함과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묵직한 대의가 함께 하는 촛불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잃어버린 10년을 답습하기 않기 위해, 그리하여 영속의 권력을 세세토록 누리기 위해 작심한 것이라면, 더 이상 시민들과의 타협을 용인치 않을 것이라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민중을 상대로, 대중을 상대로, 시민을 상대로 하는 싸움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보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5만 촛불이 벌이는 파도타기를 혹시 본 적이 있나요? 그 장엄한 광경을 차마 직접 볼 수는 없는 건가요? 5만 촛불시민이 일사분란하게 펼쳐 보인 민주주의라는 글자에 담긴 촛불의지에 지금은 하루속히 응답을 해야 할 때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