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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현재, 국제양궁연맹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선수는 누굴까요?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 너무나도 당연시 되어 온 탓에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은 마음 고생이 무척이나 심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 양궁 해설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잘해야 본전"이라 하더군요. 금메달 따면 당연한 것이요, 못 따면 욕박가지 한 사발 거하게 들이켜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제양궁연맹 공식 홈페이지 대문 캡쳐


그래서 국제양궁연맹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해 보았습니다.

은근히 기대했단 바와 같이 남자 개인 랭킹 1위는 오진혁 선수, 여자 개인 랭킹 1위는 기보배 선수더랍니다. 그리고 남자 단체 랭킹 1위와 여자 단체 랭킹 1위 역시 우리나라 팀이었고요. 참으로 대단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더랍니다.


국제양궁연맹 홈페이지 캡쳐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더랍니다. 바로 요 Mixed Team이란 것 때문인데요, 불탄이 양궁에 문외한인지라 고개가 갸웃거려지더랍니다. 어쨌든 이 종목에서도 우리나라 팀이 랭킹 1위로 기록되어 있기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결국 '아시아경제'에서 다음과 같은 관련 기사 하나를 찾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중략) 7월 11일에는 혼성경기(mixed team)가 벌어졌다.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의 혼합복식(mixed doubles)과 같은 방식이었다. 이 경기 결승에서 오진혁·윤옥희 조는 임동현·기보배 조를 157-154로 꺾었다. 혼성경기는 올림픽, 아시아경기대회, 국내 대회에서는 열리지 않지만 세계선수권대회나 월드컵에선 정식 종목이다. 임동현·기보배 조는 2011년 토리노(이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조다. - 아시아경제 2013.7.15.


그렇다면 세계의 궁사들은 어떤 양궁장비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발행하고 있는 웹진 '기업나라'가 이와 관련된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기에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양궁 선수 대부분이, 그리고 세계 각국의 내노라 하는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는 양궁장비는 놀랍게도 우리나라 중소기업인 '윈앤윈' 브랜드였습니다. 지난 2011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356명의 선수 중 52% 남짓인 185명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325명 중 169명이 윈엔윈 장비를 사용했다나요.

기업나라에 따르면 윈엔윈의 세계 양궁장비 시장 점유율은 40% 이상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 경기용 활 시장에서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호이트를 제치고 명실상부하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스포츠산업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요.

특히 일본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이라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인데요, 등록된 양궁선수가 2만5천 명을 웃도는 일본은 전체 양궁장비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단일시장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그런데다가 일본 대표선수의 경우, 100%가 윈앤윈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말로도 부족하지 싶더랍니다.


출처 - 기업나라


좀 더 깊숙히 들여다 볼까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양궁장비 시장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호이트와 일본의 야마하가 양분하고 있었는데, 지난 1999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이은경, 홍성철 선수가 윈엔윈 활로 우승을 거머쥐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오교문 선수 등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윈엔윈 활이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2002년, 윈엔윈은 또 한 번의 도약 기회를 잡을 수 있었는데 사연인 즉슨, 당시 양궁 활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한 야마하를 윈앤윈이 과감하게 인수한 것이었다고. 이를 계기로 국내보다 상당히 앞섰던 일본의 기술력을 흡수하면서 윈엔윈은 일본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윈앤윈이 세계 양궁장비 시장에서 100년 노장인 호이트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1년 무렵부터라고 합니다. 2011년 기준, 300억 원 규모의 경기용 활 시장에서 윈엔윈이 매출 130억 원을 달성하면서 100억 원 규모의 호이트를 앞지르게 되었고, 지난해에는 매출 160억 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 수성에 성공했다고요.

기업나라는 윈엔윈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박경래 대표를 꼽았습니다. 그는 1975년, 우리나라 최초로 창설된 양궁대표팀 첫 번째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며, 이후 세계중위권 수준에 머물던 남자대표팀 코치를 맡아 1985년 세계양궁선수권 대회에서 우승까지 시켰다지요. 또한, 서울아시안게임, 서울올림픽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거머쥐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고요.

1990년부터 남녀 양궁대표팀 총감독을 지내면서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동반우승을 일궈내는 등 그야말로 우리나라 양궁계의 전설로 자리매김한 박경래 대표가 은퇴 후 최고 품질의 국산 활을 만들겠노라 윈엔윈을 설립했으니 과연 그 열정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쉬이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겁게 일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들 합니다. 아무래도 박경래 대표는 양궁이란 스포츠에 대한 애착뿐만 아니라 제대로 좋아라 했던 인물인 것 같습니다. 윈앤윈의 성공전략에는 아낌없이 퍼붓는 연구개발비와 이를 통해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신기술에 있었으니 그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기업나라의 세계 정상 한국양궁, 활 시장도 ‘금메달’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