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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아이가 한마디를 한다.

“아빠! 볼일을 보고 난 다음엔 손을 닦아야 되요.”

“응?”

아이고! 세상에 뭐라고 창피를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하더라도 정작 딸내미한테 당하는 이런 창피는 없을 것이다.

신종 플루에 대한 걱정을 한지 불과 보름밖에 되지 않았다. 그저 지나가겠지 하는 안이한 마음이 또 이렇게 아이한테조차 한심한 아빠가 되어 버렸다.

유치원에 다녀오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화장실로 간다.
손을 열심히 씻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 모양이다. 그리고 식사를 할 때도 전에는 먹지 않았던 김치를 연신 찢어달라며 큰 밥술로 떠 먹는다.

아이가 식사를 하고 나서 양치를 할 때 아빠한테 묻는다.

“아빠! 손은 이렇게 씻어야 한다고 선생님이 말했어요.”

이궁... 어째 오늘 본 동영상과 비슷하다 싶어 포스팅 자료로 활영하기로 했다.




그리고......




신종플루 예방과도 무관할 수 없는 독감접종을 얘기하던 아내가 이제 곧 다가올 찬바람에 대비해 예방접종 날짜까지 미리 예약을 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더 이상 도망갈 구멍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아빠의 모습이 그리도 밉쌀맞았던지 아이가 아빠한테 딱 한마디를 하고 제 방으로 간다.

“아빠! 가족 중에 한 사람만 감기 걸리면 온 가족이 모두 감기에 전염된데요.”

어쩔 수 없이 다음 주에는 예약을 했다는 병원에서 독감예방접종을 해야지 싶다. 화장실 문을 열고 아직 충분한 양을 가지고 있는 손소독제를 흔들어 보는 중에도 걱정은 끊이질 않는다.

'2차까지 맞아야 한다는데...... 혹시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은 쌓아 놓으면 병이 되나니......

오늘은 아이가 가르켜주는 것과 엇비슷하게 보이는 동영상을 보면서 내 손에 묻어있을지 모를 세균 제거를 위해 킴케어 프리미엄 손소독제를 이용한 가열찬 손닦기 운동에 몰입해본다.

“본 포스트는 프레스블로그로 송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