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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치가 사라진지 이미 오래입니다. 정치는 만무하고, 정쟁만 난무하는 여의도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국민이 제기하고 있는 18대 대선에서의 부정선거 의혹은 풀어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그네들이 먼저 앞장서야 하거늘, 왠일인지 숨기고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 이익과 관련해서는 꼼꼼해도 너무 꼼꼼하게 챙기고 합니다. 세금 덜 내려고 비과세급여 왕창 올리는 짓거리는 애교수준입니다. 여야 의원 모두가 손까지 걷어부치고 나선 꼴새이니 썩은내가 진동합니다. 말로만 정치개혁, 아직까지 새누리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여론을 감안하면 폐지하는 게 정답인데, 그리 하면 시쳇말로 "돈맥경화"에 시달릴 게 뻔한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러니 내란음모라는 초특급 핵폭탄을 터뜨려가며 공안정국까지 조성해 준 청와대로서는 이런 것 하나 눈치껏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새누리 의원들이 너무나도 한심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출처 - 경향신문


침묵의 정치에 재미붙인 GH를 대신해 슬슬 워밍업을 마친 김기춘이 전면으로 치고 나온 모양새입니다. 몇몇 언론매체들이 보도하기를 김기춘의 청와대 장악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니 당연한 수순입니다. 그러니 국정원 댓글의혹 국정조사 부실논란으로 촉발된 경색정국이 진보당 인사들의 내란음모에 의한 공안정국 조성으로 뒤바뀌게 된 것도 김기춘의 청와대 복귀 기념작이었음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겠더랍니다.

GH정권이 선택한 최후의 카드가 공안정국이라면 향후 국회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보다 더 정치는 실종될 것이며, 정쟁쪽으로만 치우치게 될 것입니다. 진보당에 내란음모 낙인을 찍고, 방송과 언론을 동원해 십자포화까지 퍼붓더니 이제는 그 전장을 민주당 쪽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난데없는 민주당에 대한 이석기 원죄론까지 덮어씌우는 모양새입니다. 진보당에 써먹은 고립무원 전략은 민주당 내부의 분열책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진보당을 겨누었던 포신과 총구의 최종 과녁은 문재인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다음달에 있을 '10.30 재보궐선거'에 대한 사전포석입니다. 민생이니, 경제민주화니, 정치개혁이니 하는 것은 18대 대선을 승리하기 위한 GH정권의 립서비스였을 뿐이며, 이제 1차목표를 달성한 지금의 당정청은 이번의 재보궐선거와 내년에 있을 '6.4 지방선거'에서의 완벽한 승리만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잃어버린 10년을 통해 겪었던 그 위기감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장기집권 플랜을 달성하기 위해 희번덕하는 그네들의 혈안이 그래서 무섭다는 것입니다.


출처 - Facts Gallery


이미 장악한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고삐는 앞으로 더욱 죄어질 것입니다. MBC에는 정수장학회라는 견제구가 있고, KBS에는 시청료 인상이라는 당근책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종편채널 혜택으로 길들여 놓은 대표적인 수꼴찌라시들에게는 종편재심의와 KBS 시청료 인상에 따른 상업광고의 분배책이 마련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더 정권에 충실한 개 노릇을 할 수밖에 없도록 구조적으로 만들어 놓은 셈입니다.

127명의 현역 의원이 모인 민주당이 힘을 내야 합니다. 지금처럼 자발적 '십자가밟기'를 하며 새누리가 무심히 던지는 잽마다 모두 얻어맞고 있으면 절대로 아니 됩니다. 아무리 프랜차이즈 정당이라 할지라도 할 때는 하는 단결된 모습을 보여줘야만 합니다. 아무리 상황이 안 좋더라도 수도권이나 호남에 깃발만 꽂으면 금뱃지 달 수 있다는 환상을 깨야 합니다. 지금이라면 집권은 커녕 정권욕에 희번덕하는 저들의 혈안을 받아낼 깜냥마저 없어 보이지만, 지금이라도 10년 전 12월에 대통령 당선 1주년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했던 말을 곱씹어봐야 할 것입니다. "시민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라는.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