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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시급, 누구에게나 관심있는 화제입니다. 어쩌면 '88만 원 세대'라는 말과도 잘 조합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오늘, 다수의 언론매체에서는 우리나라의 최저임금 수준으로 맥도날드의 빅맥 햄버거 한 개를 사 먹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48분 이상'이라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른 바 '대한민국의 2012년 빅맥지수'를 근거할 수 있는 수치인 셈입니다.

시간당 최저임금 기준으로 빅맥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 일해야 하는 시간이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48분 이상이나 된다고 합니다. OECD 22개 국가 중에서는 1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같은 결과는 구인구직 전문사이트인 알바몬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2012년을 기준으로 알바몬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3.98달러로 OECD 22개국 중 14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1위는 시간당 최저임금이 16달러인 호주가 차지했고요. 그 뒤를 프랑스(11.73$), 벨기에(10.99$), 아일랜드(10.93$), 뉴질랜드(10.73$) 등이 잇고 있으며, 이웃나라 일본은 9.24달러로 8위를 기록했다고 하더랍니다.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의 빅맥가격은 3.21$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22개국 중 5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빅맥 하나를 사먹기 위해 필요한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은 약 48분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1위를 차지한 호주의 18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근로환경이 열악하다는 셈인 것이죠.

'빅맥지수'는 통상적으로 "미국 맥도날드의 햄버거 제품인 빅맥의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지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수준이나 소비자가격과 같은 요소들에 의해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습니다만, 경제규모에 비해 우리나라의 빅맥지수가 현저히 낮은 것 만큼은 사실입니다.

결론인 즉, 우리나라는 노동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경제국가라는 뜻이 됩니다. 1시간의 근로로 점심 한끼를 해결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를 여과없이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복지와 민생을 떠들어봤자 현실적으로는 체감할 수 없다는 반증입니다. 언론에서 떠들고 있는 무역흑자도 일부 재벌들만의 '샴페인용'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기대를 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2013년은 실망이 아닌 절망입니다. 어쩌면 이 나라에 만연해 있는 포기가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일상적인 모습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명박근혜 치세 하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 자화상입니다. 그래서인지 내일이 아닌 4년 몇 개월 후에다 시선을 맞추게 됩니다. 너무나 요원한 시간입니다만, 그나마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단지 그것뿐입니다.




Posted by 불탄